부산시민은 22일 하루 힘들었다. 버스 운행 중단이 예고됐던 이날 오전 극적으로 버스 운행이 재개되면서 교통 대란은 피했지만 이미 쏟아져 나온 승용차들로 출퇴근 시간 도로 곳곳에서 큰 정체를 빚었다. 이어 부산도시철도 3호선에 발생한 예기치 못한 전동차 추돌 사고로 수영역~연산역 구간의 도시철도 운행이 중단되면서 승객 불편이 뒤따랐다.
출근 행렬이 시작된 이날 오전 7시를 불과 30분 남겨두고 버스 운행이 전면 재개되면서 소식을 듣지 못한 시민들이 승용차를 몰고 나와 도로는 평소보다 붐볐다. 버스 운행 중단에 대비해 차고에 대기하던 마을버스와 한시적으로 2부제가 해제된 택시 등이 대거 도로로 쏟아져 나온 것도 혼잡을 부채질했다. 사상구 모라동 우성아파트 주민 이모(40) 씨는 "언제나 아파트 주차장의 주차면수가 모자랐지만 이날은 텅텅 비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7~9시 만덕교차로에서 덕천교차로를 지나간 차량은 5601대로 전날 4055대보다 38% 늘었고, 동래구 안락동에서 연산교차로를 거쳐 시청으로 향한 차량은 전날 같은 시간대 2167대였지만 이날 2338대로 증가하는 등 주요 도로의 차량 이동량이 크게 늘었다.
퇴근 시간대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권해영(여·40) 씨는 "평소 한산했던 학장로~세원교차로 도로를 승용차가 가득 메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 역시 불편을 겪었다. 경남 김해에서 부산으로 통근하는 직장인 대부분은 버스 운행 중단을 걱정해 여느 때보다도 일찍 출근길에 올랐다. 이날 오전 8시께 사상구 괘법동 사상시외버스터미널 근처 시내버스 정류장은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긴 행렬을 이뤘다. 평소보다 1시간30분 정도 늦게 버스 운행이 시작된 탓이다.
이날 전국적으로 예고됐던 버스 운행 중단이 부산 서울 등 지역별로 정상화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버스 업계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법 개정안'을 여야 정치권이 연내 처리할 방침이어서 버스 운행 중단 사태는 언제라도 재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