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알루미늄 검출' 반면교사

양산시가 관내 정수장에서 발생하는 슬러지(정수처리 후 침전물)를 매립장 반입이 가능한 폐기물로 승인받았다.

그동안 슬러지는 재활용업체를 통해서만 위탁처리돼 업체 부도 또는 계약지연 등으로 제때 치워지지 않을 경우 김해시의 '알루미늄 수돗물 사태'(본지 지난 2월 22일 자 1면 등 연속보도)처럼 수질오염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양산시는 지난달 경남도에 정수장 슬러지를 양산 강서동 유산폐기물매립장에 반입 가능한 폐기물로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한 결과, 최근 승인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정수장 슬러지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면 곧장 유산폐기물매립장에 반입해 수돗물 수질악화를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시의 이 같은 조치는 올해 2~3월 김해시의 '알루미늄 수돗물 파문'이 '반면교사'로 작용했다. 김해시는 지난해 연말 위탁처리업체의 사정으로 슬러지 처리계약이 늦어지면서 1개월여간 정수장 슬러지를 들어내지 못했다. 이후 계약절차로 슬러지를 처리했지만 과다한 정수처리(응집제 투입)에 따른 부작용으로 수돗물 알루미늄 함유량이 기준치의 3배를 초과해 큰 파장이 일었다.

양산지역은 범어·신도시·웅상 등 3개 정수장에서 연간 2640t의 슬러지가 발생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연간 1억1000여만 원으로 위탁업체에게 재활용(시멘트 부재료) 처리를 맡기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존 정수장 슬러지는 재활용 폐기물로 지정돼 매립장 반입대상에서 빠져 있었다"면서 "앞으로 자원재활용 차원에서 위탁처리업체를 계속 활용하되 유사시에는 슬러지를 폐기물매립장에 반입해 안전한 수돗물 공급이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