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혐의 입증 땐 뇌물수수 등 적용
- 수사갈등 검경, 오늘 협의회 개최
김수창 특임검사팀이 14일 오전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측근과 유진그룹 측으로부터 8억여 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고검 김광준(51) 부장검사를 재소환했다. 김 검사는 전날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2시간 정도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3시께 귀가한 뒤 약 7시간 만인 오전 9시50분 특임검사 사무실로 다시 출석했다. 특검팀은 김 검사에게 부산지역 사업가 최모 씨 명의를 빌려 차명계좌를 개설한 과정과 이 계좌를 통해 조희팔의 측근과 유진그룹 측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경위와 받은 돈의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김 검사는 묵비권을 행사하지는 않았지만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검사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비리를 감추기 위해 룸살롱에 '장부를 없애달라'고 요청하고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 중개인에게 가짜 부동산 매매계약서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특검팀은 혐의를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김 검사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알선수뢰 또는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이 포착된 차명계좌와 연결된 김 검사 본인의 은행 계좌 1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신청했다. 이중 수사로 비난을 샀던 검찰과 경찰은 15일 수사협의회를 갖고 조율을 펼칠 것으로 보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3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얼굴과 이름이 공개된 김 검사는 부산에서 여러 차례 일했으며 특히 2007년 부산지검 특수부장 시절 전군표 전 국세청장을 구속시키기도 했다. 부산에서 근무할 때 계좌 명의를 빌려준 사업가 최 씨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