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리원전 반경 30㎞ 위험구역
- 342만 여명 방사능 영향권
- 시의회, 지자체 적극 참여 촉구

방사선비상계획구역(EPZ)을 10㎞에서 30㎞로 확대하고 부산시가 원전 문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산시의회 원전안전특별위원회(위원장 강성태)가 5일 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연 '원전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부산경실련 차진구 사무처장은 "현재 8~10㎞인 EPZ를 30㎞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사능 영향권이 반경 30㎞로 고리원전을 기준으로 하면 모두 342만 명이 거주하고 있어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산시청(25㎞), 양산시청(23㎞), 울산시청(24㎞) 등 인근 지자체 대부분이 영향권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강병위 책임연구원은 "최적의 EPZ 범위 설정 및 보호 조치에 대한 적절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의 적정성과 효율성을 확인·개선할 수 있는 주기적인 교육 및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자체의 주도적인 역할도 지적됐다. 고리원전을 국가에서 관리하다 보니 시 차원의 실태 파악이나 사고 대응력이 미흡한 데다 정부의 후속 조치나 재가동 결정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카이스트 장순흥(한국원자력학회장)·정용훈 교수는 ▷상세한 원전 평가 지표 항목의 정립 및 명확한 분류 ▷공개 정보의 실시간화 ▷감시 시스템 재정비 ▷감시 및 평가 결과에 대한 대중 신뢰도 확립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국제신문 강동수 수석논설위원은 "정부는 원전이 무조건 안전하다고만 할 게 아니라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해 충분한 토론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