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고자 복직 등 중재안 마련도

현대자동차 노사가 장기간 중단돼 온 비정규직(사내하청)의 정규직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교섭을 6일 재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사뿐 아니라 비정규직노조의 입장과 시각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6일 회사 측과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특별협의를 갖는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의는 지난 8월 21일 제8차 특별교섭을 실시한 지 2개월 보름여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비정규직노조 측도 불법파견 문제를 철탑농성이 아닌 대화로 풀어보자며 이번 교섭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이해당사자 간 해법이 크게 달라 합의점 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분위기다.

우선 2명의 조합원이 지난달 17일부터 18일째 철탑 위에서 농성 중인 비정규직노조는 모든 사내하청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2년 이상 불법파견 대상자들의 경력을 인정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비해 사측은 '2015년까지 사내하청 근로자 30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또 사측은 최근 울산지법이 파업에 가담했던 비정규직 노조원들에게 '최병승(대법원 불법파견 승소판결 당사자) 씨에게 선고된 대법원 확정판결을 일반화해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판시한 내용을 근거로 비정규직노조의 요구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현대차노조는 ▷우선 최 씨에 대한 정규직 전환 ▷불법파견 공정의 즉각 정규직화 ▷해고자 전원 복직 등 3개항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사측에게 '사내하청 3000명 정규직 신규채용' 방안을 거두도록 하고, 비정규직노조는 '전원 정규직화' 요구에서 한 발 물러서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노동계 관계자는 "특별교섭이 재개되더라도 쟁의권이 없고 노사 간 이견이 워낙 커서 합의는 힘들 것"이라며 "특히 대선을 앞두고 철탑 농성장이 노동계 표심을 의식한 정치권의 선전장이 되고 있어 차분한 교섭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