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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돝섬, 조각 예술섬 꿈꾼다

국내 첫 조각비엔날레 인기…일주일새 9000여명 관람, 해외 예술전문가도 호평

  • 국제신문
  •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  |  입력 : 2012-11-02 22: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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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내 첫 조각비엔날레 행사장인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포동 돝섬을 찾은 탐방객들이 섬 곳곳에 설치된 조각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 섬 회생 자신감 얻은 창원시
- 5년간 300억 투입 본격 추진

한때 전국 최대 해상유원지로 유명했던 경남 마산 돝섬이 국제 규모의 '예술섬'으로 새롭게 탄생하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이 섬에서 국내 최초로 열리는 '조각비엔날레'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섬 전체에 모처럼 생기가 돌고 있다.

마산만에 홀로 놓인 돝섬은 전체 면적 10만 ㎡의 아담한 섬이다. 섬 이름은 돼지의 옛말인 '돝'에서 유래됐다. 돼지가 드러누운 듯한 형상을 감안한 것이다. 과거 이곳에서는 동물원과 대형 놀이기구 등이 운영됐다. 이 덕분에 국내에서 손꼽히는 해상유원지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2003년 9월 태풍 '매미' 내습으로 이들 시설이 파괴된 이후 쇠락을 거듭하며 유원지 기능마저 상실했다.

이렇게 방치돼 오다 2년 전 통합 창원시가 출범하면서 섬 일대에 나무를 심고 정원을 가꾸면서 옛 모습을 서서히 되찾아갔다.

이번 조각비엔날레 개최는 이 같은 돝섬 회생노력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2일 행사 주최자인 창원시와 문신미술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개막 이후 1주일간 돝섬을 찾은 관람객은 9000여 명에 이른다. 현재 섬 곳곳에는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 6개국에서 온 작가 20명의 기발하고 개성있는 조각예술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돝섬을 찾는 사람의 발길이 거의 끊어지다시피 했는데, 이번 비엔날레 개막 이후 많은 관람객들이 섬을 찾아와 놀랐다"면서 "이런 추세로 가면 행사 기간 모두 5만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때 국내 최대 해상유원지로 유명했던 마산 돝섬 전경.
이 분야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의 성공적 요인으로 ▷낭만과 문화, 환경을 상징하는 '섬' 전체를 야외 미술관으로 선택한 점 ▷아름드리 수목들이 덮인 섬 풍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점 등을 꼽고 있다.

이날 아내와 함께 돝섬에 온 최수태(45·부산 해운대구) 씨는 "섬 곳곳에 설치된 조각작품들을 하나하나 감상하는 것은 색다른 체험"이라며 "선박이용료가 왕복 5200원으로 저렴하고, 배를 타고 섬으로 향하면서 느끼는 멋스러움에다 훌륭한 조각품까지 즐길 수 있어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돝섬에서 유명 작가들의 조각품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해외 예술전문가들의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뉴욕 매리분 갤러리의 토마스 아놀드 디렉터는 축하메시지에서 "다른 국제 비엔날레와 비교해 규모는 작지만, 이번 행사가 보여주는 비전은 결코 작지 않다. 예술과 자연을 결합시킨 것은 창원시의 정체성을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칭찬했다.

이 같은 반응에 자신감을 얻은 창원시는 이곳을 예술섬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시는 내년부터 5년간 이 섬에 300억 원을 투입해 미술관, 식물원, 전망대 등을 조성하고 국제예술행사도 유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외로운 돝섬에 육지 사람들을 초대하기 위한 사업이 본격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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