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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가 운영 중인 '위(We) 스토리 프로젝트' 오프라인 특강 모습. 이곳에서 5개 팀이
부산의 원천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
- 5개조 38명 참가 창작활동 공개
- 퓨전 판타지로 만든 이기대 등
- 지역 소재로 스토리 라인 제작
- 에피소드 엮어 초기 작업 진행
- "창작협업 참가자들 열성 대단"
(사)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이하 스토리협)가 운영 중인 '집단창작클럽'에서 솔깃한 원천 스토리들이 속속 직조되고 있다. 집단지성의 힘이 지역 스토리를 의미있게 '텔링(telling)'하고 있는 것이다.
스토리협은 지난 20일 부산 금정구 장전동 J스퀘어 세미나실에서 '위(We) 스토리 프로젝트' 중간발표회를 갖고 그동안의 창작 활동을 공개했다. 지난 8월 21일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4개월 과정으로, 현재 5개 조 38명이 참여하고 있다. 협업은 인터넷(구글)의 집단창작 도구를 통해 이뤄지며, 온라인 컨퍼런스 콜(화상 대화를 통한 창작)과 멘토가 가세하는 오프라인 특강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각 조는 부산지역 구·군에서 추출한 소재를 토대로 스토리 라인을 만들고, 캐릭터를 설정해 사건과 에피소드를 버무려 원천 스토리를 엮는 초기 작업을 진행했다.
중장년 층으로 구성된 1조는 1621년 기장으로 유배 온 윤선도를 팩트로 한 '어부사시사'란 작품을 선보였다. 납전해배(納錢解配·돈을 내고 유배에서 풀려나는 것)를 거부한 서른 다섯의 윤선도와 사또의 딸이 사랑에 빠지고, 왜구의 침범 속에 멀치라는 주인공이 갈등을 풀어나가는 구조다. 팀원들은 현장 묘사를 위해 3차례나 배를 타고 답사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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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수 책임연구원. |
2조는 조선 후기 초량왜관을 배경으로 한일 간의 숨막히는 인삼 밀무역 과정을 담은 첩보물을 만들고 있다. 김재진 팀장은 "웹툰용 스토리를 겨냥하여 에피소드를 보완하고 사건을 치밀하게 구성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3조는 갈맷길(해파랑길) 코스로 유명한 남구 이기대 이야기를 퓨전 판타지 형태로 풀어내고 있다. 해파랑길이란 명칭에서 힌트를 얻어 해랑과 파랑을 주인공으로 설정했고, 이들과 해룡, 요괴, 각시 등이 서로 사랑하고 배반하는 줄거리를 만들고 있다. 작품 속에는 남구 신선대와 최치원 전설, 각시설화, 공룡 이야기 등이 소개되기도 한다.
4조는 '비나이다, 비나이다'라는 제목으로 조선시대 인공비 프로젝트를 다루고 있다. 장안의 최고 허풍쟁이인 도박사가 태종의 후원으로 비를 만들려고 하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 그런데 영도 태종대에서 기우제를 지내자 거짓말처럼 비가 왔다. 김정우 팀장은 "실록에 나오는 '태종우'를 모티브로 태종대의 신비를 다루려 한다"고 소개했다.
5조는 '삼사라'(Samsara·윤회)라는 제목으로 시공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해운대에 전해지는 황옥공주 설화와 황옥 목걸이를 모티브로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는 타임슬립 장치를 통해 이야기를 엮고 있다. 성민영 팀장은 "남은 2개월 동안 팀원들이 챕터를 나눠 A4 용지 50~60매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 작품을 검토한 부산스토리아카데미 서영조 원장은 "사건과 갈등을 통해 주제를 다듬고 디테일을 보완하면, 좋은 원천 스토리로 발전할 것들이 있다"며 "가능성 있는 것들은 '콘텐츠 개발' 단계로 발전시켰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 프로젝트를 총괄 진행하고 있는 김학수 책임연구원은 "협업 작업이 쉽지 않은데도 참가자들의 열성이 대단하다"면서 "국내 처음 시도되는 집단창작클럽인 만큼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지원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 상임이사 chpar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