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폭행 범죄자 잇단 감형에
- 우려·불편한 심경도 드러내

울산 자매 살인사건의 범인 김홍일에 대한 1차 공판을 앞두고 피해자 부모가 '사형 촉구' 서명과 탄원서를 울산지방법원에 제출한다.

22일 유족 측에 따르면 피해자 부모와 친구들은 김홍일 검거 직후인 지난달 15일부터 울산지역뿐 아니라 부산과 서울 군산 청주 등 전국 각지에서 '김홍일 사형 촉구 서명운동'을 벌여왔다.

현재까지 모두 2만5000여 명에게 서명을 받았으며, 탄원서에는 3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1차 공판이 열리는 23일 오후 울산지법을 찾아 서명과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족들은 최근 법원이 강력 성범죄 사건의 범인을 잇따라 감형한 것에 대해 우려와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18일 서울고등법원은 경기도 수원에서 여대생을 살해한 오원춘(42)에 대한 2심 공판에서 1심의 사형 대신에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도 등굣길 여자 초등학생을 성폭행하려다가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김점덕(45)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피해 자매의 아버지는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집행돼야 인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없어질 것"이라며 "(지금과 같이 해서는)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의 범인 김홍일은 이달 초 국선 변호사를 통해 정신감정을 의뢰했으며, 국민참여재판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