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지원 체계 구축 서둘러야

청소년 미혼모의 자립을 위해서는 양육, 교육, 취업 등 전방위적인 맞춤형 지원 제도가 필요하다. 이들 대부분은 출산과 동시에 학업을 포기해 경제적 자립 조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청소년 미혼모 자립을 위해 미혼모자 관련 시설 확충을 제안하고 있다. 지역 내 미혼모자공동생활가정과 미혼모자시설은 4곳에 불과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린다. 출산과 양육,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청소년 미혼모는 '몸'만 나오는 경우가 많아 주거공간만 제공하는 모자원 입소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별도 취업 지원 체계도 뒷받침돼야 한다. 미혼모부자지원센터 등 미혼모 관련 시설은 출산, 양육 관련 정보 교육과 생필품 지원 등에 업무가 집중돼 있다. 고용노동부와 여성인력개발원에서 미혼모 취업을 주선하고 있지만 학업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청소년이 도움받기에는 한계가 있다.

양육 지원 서비스 확충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취업 대신 학업을 선택한 청소년 미혼모는 공부와 양육을 병행해야 해 정부의 아이돌봄지원서비스가 필요하지만 종일제(취업모에 한해 연간 480시간) 혜택을 받지 못한다. 청소년 미혼모의 특징을 고려한 유연한 서비스 적용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여성가족개발원 관계자는 "청소년 미혼모 상당수가 학업과 자립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중도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며 "정부의 자립 지원 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