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그린부산' 품격을 높이자 <2-2> 선진 사례로 그리는 '그린부산'- 美 현대 도심공원의 교과서

티켓 없이 즐기는 공연…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는 도심문화 1번지

  • 정순백 기자 sbjung@kookje.co.kr
  •  |   입력 : 2012-10-21 19:17:07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의 참여적인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는 클라우드 게이트. 미국 도심 공원은 삶의 질을 향상하는 문화공간으로 사랑받는다.
- 매년 음악축제로 넘쳐나는
-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
- 야외공연장 자체가 예술작품
- 객석 뒤 9000㎡ 중앙잔디광장
- 시민들의 쉼터이자 문화공간
- 마천루 속 도시품격 높인 명소

미국 시카고에 '현대 도심공원의 교과서'로 불리는 곳이 있다. 바로 밀레니엄 파크다. 70~100층을 넘나드는 초고층 빌딩 숲 속에 도시품격을 더하는 명품으로 평가받는다. 시카고 역사상 최고의 성과라고도 한다. 이유가 뭘까.

■진화하는 공원 문화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의 야외 공연장인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 전면에 중앙잔디 광장이 펼쳐져 있다. 잔디 광장 위 은빛 지붕에는 음향시설이 설치돼 있다.
먼저 주변환경을 보면 공원은 시카고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 도로와 공원의 경계를 허물어 어디서든지 이용할 수 있는 등 접근성이 뛰어나다. 규모는 9만9000㎡로 완공된 지 8년 됐다. 흔히 공원하면 떠올리는 숲은 기본이다. 시민들이 잘 다듬어진 숲의 그늘 밑 벤치와 잔디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산책한다. 여기까지는 보통 공원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밀레니엄 파크엔 무언가가 더 있다. 문화다.

대표적인 게 야외 콘서트 무대인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이다. 밀레니엄 파크에 들어서면 화려한 곡선의 은빛 지붕이 먼저 눈에 띈다. 밀레니엄 파크가 '공원 교과서'란 명성을 얻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건축물이다. 고정객석은 4000여 석이다. 간이 객석을 추가 설치하면 7000석에 이른다. 여기에서 그랜트 파크 교향악단이 공연을 한다. 매년 여름이면 클래식 음악 축제(그랜트 파크 뮤직 페스티벌)가 열린다. 그랜트 파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무료 야외 공연을 비롯해 팝 콘서트, 오페라, 발레 등을 공연한다. 재즈 페스티벌, 블루스 페스티벌 등도 펼쳐진다.

더욱 부러운 것은 객석 뒤에 펼쳐져 있는 9000㎡ 규모의 중앙 잔디 광장. 공연이 열리는 동안 시민들은 거대한 잔디밭에 앉아 오케스트라 공연을 감상한다. 그랜트 파크 교향악단의 공연이 없는 날엔 지역 동호인의 공연이 열린다. 시카고 도시문화 수준 향상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게다가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은 세련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이 시대 최고의 건축가로 평가받는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했다. 이름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제정한 시카고 출신의 하얏트 호텔 체인 창업주이자 건축애호가인 제이 프리츠커를 딴 것이다. 건축물 자체가 예술인 것이다.

■삶의 질 향상에 기여

밀레니엄 파크만 그렇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최근 미국 도심 공원의 일반적인 추세다. 주택가나 직장인의 접근이 편리한 지리적 특성을 살려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의 한복판에 341만 ㎡에 이르는 광대한 공원인 센트럴 파크도 뉴요커의 문화공간이다. 여름이면 1년에 한 번 열리는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공연이 센트럴 파크 야외 무대에서 펼쳐진다. 센트럴 파크 역시 티켓 없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무대 앞에 좌석은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그 뒤 바리케이드 너머에서는 자유롭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뉴요커가 담요와 먹을거리를 싸 가지고 와 느긋하게 공연을 즐긴다.

대규모 공연 만이 아니다. 소규모 거리공연, 자연을 주제로 한 시 낭송, 어린이 대상 낚시 교육 등 연간 1500여 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프로그램이 센트럴 파크에서 열린다.

맨해튼 미드타운 한 가운데 있는 브라이언트 파크에는 여름철에 열리는 필름 페스티벌 시즌이면 매일 밤 영화를 상영한다. 잔디밭에는 담요 한 장만 깔고 앉아 가족이나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시원한 밤을 보내는 인파로 넘쳐난다. 최근 신주거지로 각광받는 뉴욕 브루클린의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와 허드슨 리버 파크, 배터리 파크에서도 여름이면 공원 한복판에 스크린을 설치해 무료 영화를 상영한다.

브라이언트 파크의 위탁 운영사인 BPC의 린지 보일런(여) 사업총괄이사는 "공원은 사람을 위한 공간"이라며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은 공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공동체감, 안전감, 즐거움을 주는 등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 밀레니엄 파크 3대 명물 작품

- 그랜트 파크 연결: BP브리지
- 대형 영상 분수대: 크라운 파운틴
- 콩 모양의 조형물: 클라우드 게이트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의 BP브리지.
밀레니엄 파크는 다양한 건축물, 기념비적인 조각작품, 조경 디자인 등이 조화롭게 구성된 공원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예술가 디자이너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많은 작품이 시카고시와 자선 활동을 펼치는 지역 사회의 협력으로 기부된 것이다.

먼저 밀레니엄 파크와 인근 그랜트 파크를 연결하는 'BP브리지'가 인상적이다. 사람이 다니는 이 다리는 왕복 10차로 위에 설치돼 있다. 자칫 도시 조망을 해칠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육교처럼 도심 흉물로 전락하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다. 모양이 뺌 같이 꼬부랑한 것은 다리 중앙에 기둥을 한 개만 설치하기 위해서다. 모양 때문에 다리 길이는 직선거리보다 10배 긴 285m다. 콘크리트 구조물은 은빛 스테인레스 스틸 판을 둘러싸는 식으로 디자인했다.

이 다리는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했고 이름은 건설비 5만 달러를 기부한 영국 석유회사(브리티시 페트로리엄)의 명칭을 딴 것이다. 취재에 동행한 부산시 녹지정책과 전민석 씨는 "미적인 감각을 살리면서 두 공원이 단절되는 것을 막은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며 "도로 때문에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와 단절된 나루공원에 이런 다리를 설치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의 크라운 파운틴.
크라운 파운틴이란 대형 분수대는 모양이 독특하다. 마주 보는 두 개 타워(높이 15.2m)는 유리벽 구조물을 골격으로 발광다이오드를 사용해 미리 입력된 미묘한 시민 얼굴 표정 변화를 재생한다. 13분마다 동영상이 바뀐다. 분수대 속 인물이 눈을 지그시 감고 입을 오므리면 물줄기에서 쏟아지고 어린이들이 물줄기를 맞으며 뛰어논다.

이 분수대는 스페인의 개념 예술가인 하우메 플렌사의 작품으로 예술성과 오락성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자인 및 시공비용은 1700만 달러, 이 가운데 1000만 달러를 분수대의 이름을 딴 크라운 패밀리가 기부했다.

또 다른 명물은 TV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클라우드 게이트(구름의 문). 인도계 영국 조각가인 애니쉬 카푸어가 디자인한 높이 10m, 너비 13m, 무게 100t의 초대형 스테인리스 철판 조각품이다. 생긴 모양 때문에 은색 철의 콩(bean)'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철판 조각의 이음매를 완전히 없앴기 때문에 표면이 매끄러운 대형 거울과 같은 효과를 낸다. 이 때문에 보는 각도에 따라 시카고의 하늘과 빌딩 등의 배경과 보는 사람이 다른 형태로 일그러져 보여 흥미를 유발한다. 중심에는 높이 3.7m의 움푹 팬 공간이 있어 관람객이 조형물을 통과하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관람객과 조형물이 다양한 방법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어 참여적인 예술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뉴욕·시카고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3. 3[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4. 4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5. 5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6. 6[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7. 7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8. 8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9. 9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10. 10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1. 1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2. 2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3. 3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4. 4장동혁 “국민 분노 폭발 직전…재산 약탈중지하라”
  5. 5오세훈 “李대통령 실거주 이어 실경작 집착…국민 싸울 대상 아냐”
  6. 6[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7. 7민주 “국힘, 장병 부상 앞에서 정쟁 멈추라”
  8. 8[2026 국감 브리핑]미래기금 사업 95% 원안 그대로 수용·증액…박수영 “방만 편성” 지적
  9. 9“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10. 10[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1. 1[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2. 2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3. 3한화에어로, ‘경력직 채용 지침’ 사과…재발방지책 마련키로
  4. 4“문제 없을까?”… 공정위 퇴직자들, 대형 로펌에 대거 취업
  5. 5미국의 몽니?… 공식 발표 계속 미뤄지는 ‘대미(對美) 투자 1호’
  6. 6"미래기금 사업 131건 중 95%는 부처 요구대로…감액 6건 불과"
  7. 7숙박업 세금체납 4년간 3.4배↑…주요 업종 중 최대폭 증가
  8. 8‘말로만 자율주행 기술 육성’… 관련 부처 예산 오히려 삭감돼
  9. 9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10. 10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3. 3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4. 4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5. 5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6. 6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7. 7“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8. 8소주 탄 분유 먹이고 딸 강제추행…자녀 3명 학대한 40대 징역 7년
  9. 9부산항 앞바다서 60대 여성 심정지 상태로 구조
  10. 10추석 연휴 마지막날 정체 시작…부산→서울 5시간
  1. 1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2. 2[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3. 3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4. 4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5. 5AG 펜싱 남자 에페, 일본 38-37 꺾고 단체전 결승…銀 확보
  6. 6한국 양궁…단체전 6종목 모두 4강행
  7. 7[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8. 8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9. 9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10. 10[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풀뿌리 인디 죽이는 규제
현장 요구 日 행정 수용…음식점 소공연장 춤 허용 이끌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