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사저 특별검사팀이 다음주 월요일 사무실 문을 열고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다. 대통령 일가가 수사대상이라 청와대측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 청와대 압수수색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자체 대책회의를 연 사실이 확인됐다고 TV조선이 보도했다.

　13일 TV조선 보도 등에 따르면 특별검사팀의 수사대상이 된 청와대는 검찰 수사때와는 분위기가 다를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특검 출범 후 일주일 안에 사상 첫 청와대 압수수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는 일단 압수수색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경호처라고 보고 있으며, 인사와 재무를 총괄한 총무기획관실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음주 월요일 개소식을 앞둔 내곡동 사저 특검팀은 주말동안 사무실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이창훈, 이석수 변호사가 특별검사보로 임명되면서 특검팀 인선도 마무리됐다. 파견검사 5명에 파견경찰 6명, 검·경 수사관과 파견 공무원 등 수사팀 63명의 진용도 갖췄다.

　이번 특검 수사에서는 사상초유의 청와대 압수수색과 함께 두 차례 서면조사만 받았던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 등 핵심 관계자의 소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형씨가 낼 돈을 청와대가 대신 부담한 과정에서 윗선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밝혀내는 게 관건인데, 이를 위해서 피고발인이기도 한 김백준 전 대통령실 총무기획관이나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에 대한 조사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전망이다.

　여성인 서인선 검사가 파견된 것에 비춰볼 때 영부인 김윤옥 여사에 대한 직접 조사 가능성도 점쳐진다.

　수사 결과에 따라 대선 정국에 미칠 파장이 엄청나다는 점에서 내곡동 특검은 역대 어떤 특검보다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