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던 30대 주부 A(31) 씨가 눈물을 쏟아냈다. 조사를 받던 경찰도 A 씨의 사연을 듣고 측은한 마음이 들었지만 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처벌할 수밖에 없었다.
4·7세의 자녀를 둔 A 씨는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남편이 벌어오는 월급 200만 원으로 아이들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비용을 내기가 빠듯했다. 그래서 늘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 자택에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거리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유명 웹하드 사이트를 통해 음란물을 회원들에게 유포하고 포인트를 벌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
A 씨는 국내의 한 유명 웹하드 사이트에 음란물 전용클럽을 개설하고 2010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2년 동안 음란 동영상과 사진 3만여 장을 올려 회원 9828명이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A 씨는 별도로 다른 음란사이트에 유료 회원으로 가입해 3,4일에 한 번씩 아이들이 유치원에 갔거나 잠든 시간에 대용량의 음란물을 다운로드 받은 뒤 다시 클럽에 올리는 방법을 사용했다.
A 씨는 자신의 클럽 회원들이 1000MB당 1000원에 음란물을 다운로드 받으면 그 중 10%를 수익금으로 받았다. 그동안 14차례에 걸쳐 720만 원 상당을 수익금으로 챙겨 아이들의 기저귀, 분유 값으로 썼고 유치원 비용으로도 지불했다. 한 달 평균으로 따지면 50만 원의 크지 않은 액수로 전형적인 생계형이었다.
A 씨는 경찰에서 조사를 받으며 음란물 유포 자체가 범죄가 되는지 몰랐다고 용서를 구했지만 이미 때늦은 후회였다. 경찰은 A 씨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