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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의 옥상 하늘정원. |
- 동서고가도로 하부녹화
- 키 작은 식물만 심다가
- 황토담장 등 조경 가미
- 억새 모양 조명등 눈길
- 주민에 비용 50% 지원
- 부산시 옥상정원 예산
- 서울의 80분의 1 불과
- 한해 고작 3곳에 그쳐
도시고속도로와 함께 부산 교통의 대동맥이라고 할 수 있는 동서고가도로. 1992년 개통 이후 부산의 교통난 해결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도시환경 측면에서는 흉물스럽다는 지적을 받았다.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 구조물이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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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고가도로 교각 아래 |
그러나 이런 동서고가도로의 이미지는 최근 진행된 부산시의 하부녹화 사업으로 바뀌고 있다. 부산진구에서 사상구 방향으로 백양대로를 따라 달리면 부산시 공원녹지 사업의 콘셉트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1차 사업으로 진행한 부분에는 동서고가도로 교각 아래에 키 작은 식물만으로 녹화했다. 그러다 특색이 없고, 도심 환경 개선에도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부산시는 하부녹화의 방향을 바꿨다. 점차 황토담장이나 기와 등으로 조경을 가미했으며, 억새 모양의 조명등을 설치했다. 나무의 종류와 크기도 다양하게 하면서 펜스를 이용한 벽면 녹화까지 진행했다.
부산시 환경녹지국 관계자는 "도시공원위원회의 심의위원 일부를 교체하면서 도시경관과 환경디자인, 문화적 측면 등의 비중을 강화하고 있다. 때문에 하부녹화 사업의 방향이 바뀌게 되었다"고 말했다.
올해 시작된 제2기 그린부산 사업은 녹지조성에다 경관 및 디자인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옥상조경에 대해서는 예산배정 등 인색한 것으로 나타나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녹지에 '디자인 개념'을 섞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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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정구 구서동 선경1차아파트와 신동아아파트 사이의 샛길 |
해운대 재송초등학교는 최근 콘크리트 담장을 걷어내고 나무 울타리를 쳤다. 운동장을 전면 개방한 것은 아니지만 인근 주민들에게 담장을 연 것이다. 더구나 이 학교의 운동장에는 천연잔디가 깔렸다. 대부분의 학교가 인조잔디로 교체한 것과 다른 대목이다. 운동장 한 켠에는 작은 연못과 운동기구 등이 설치돼 지역 주민들에게 체육공원 역할까지 하고 있다.
영도구 대평초등학교도 올해 학교공원화 사업으로 탈바꿈한 사례다. '주민들의 삶이 묻어나는 커뮤니티 공간'이라는 주제로 학교와 지역주민이 자연 속에서 함께 어우러지도록 하자는 취지 아래 사업이 진행됐다. 기존 콘크리트 스탠드를 목재로 마감하고, 생태연못 주변으로는 배롱나무 동백나무 매화나무 등을 심었다. 이곳 역시 콘크리트를 걷어내면서 대나무 등이 담장역할을 하게 했다.
금정구 구서동 선경1차아파트와 신동아아파트 사이의 샛길은 도시 재생에 디자인, 녹지 등을 섞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가팔랐던 콘크리트 계단을 걷어내고, 목재로 지그재그형의 계단을 만들었다. 노인과 어린이들을 위해 계단의 경사를 완만하게 바꾸고, 올라가다 잠시 서서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게다가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사생활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지그재그로 난 계단 양 옆으로 빈 공간에 나무를 심었다.
■옥상정원, 담장허물기 의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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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위)와 연제구청 등에 꾸며진 옥상정원 |
부산시는 희망 가구당 300만 원씩을 지원해 담장허물기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는 4억1000만 원으로 213가구를 지원한다. 담장을 허물어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나무를 심어 조경까지 할 수 있게 되자 신청자가 늘고 있다. 내년 예산은 7억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사하구 무지개공단의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는 일본 도쿄시와 일본 가로수협회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공단 안에 문화공간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건물 지붕에 꾸민 옥상하늘정원은 삭막한 이 지역의 휴식처다. 넓은 옥상 잔디밭에 대나무가 자라고, 연못도 2개나 된다. 곳곳에 자리잡은 예술작품도 눈길을 끈다. 인근 공장에서 쉴새 없이 돌아가는 중장비 소음마저도 옥상정원에서는 잠시 잊게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위성지도를 검색하다보면 무지개공단 안에서 아트팩토리인 다대포만 녹색으로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도시에서 옥상정원은 시민들의 안식처다. 부산시와 연제구청 등에 꾸며진 옥상정원은 공무원뿐만 아니라 인근 학교와 유치원의 견학 장소가 될 만큼 명소가 됐다.
일반주택이나 상가 등 건축물에 옥상정원을 꾸미고 싶으면 부산시에 신청할 수 있다. 공사비의 50%를 지원 받는다. 문제는 부산시의 한 해 예산이 고작 1억 원에 불과하다는 점. 이는 조경담당 부서를 따로 둔 서울시의 80억 원과는 비교대상이 아니고 다른 광역시도의 5억~10억 원보다도 많이 적다. 때문에 부산시가 한 해 지원하는 옥상정원은 3곳가량에 그친다.
소관 업무도 부산시 환경녹지국이 아닌 건축정책관실에서 맡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녹지 및 공원과 관련된 옥상정원 업무를 건축 담당부서가 맡는다는 것부터가 문제다. 예산도 다른 시도와 비교해 적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옥상정원을 꾸미기 위해서는 건축물 구조진단 등 절차를 거쳐야 하고, 건물 보안 때문에 이용에 제한이 따르는 등 제약이 많다"면서 "그러나 희망자가 많다면 지속적으로 예산을 늘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영환 부산시 환경녹지국장
- "누구나 5분내 공원 접근이 목표"
부산시는 2010년 산림청 주관 '산림행정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1인당 도시림면적이 7대 광역시 가운데 1위에 올랐다. 부산시 환경녹지 행정을 만 2년 넘게 이끌고 있는 김영환(사진) 환경녹지국장은 "2014년까지 계속될 그린부산 2기 사업을 통해 '5분 안에 공원으로 접근할 수 있을 만큼 생활권 녹지를 강화하고, 환경녹지 행정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진정한 의미에서의 생태성 복원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시민사회와 학계에서 부산시의 푸른부산가꾸기 사업에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예산 확보로 양적으로 많은 성장이 있었다는데 공감한다. 그러나 질적인 측면에서는 아쉽다는 지적이 많다. 부산시의 자체 평가는.
▶그린부산 조성사업을 전개하면서 시민과 함께하는 나무심기행사와 도시림 조성 등 대형녹화사업을 추진했다. 우호 도시인 후쿠오카, 베이징 등과 녹화 산림체험 등 국제 교류활동을 통해 부산시의 녹화기술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다. '사람과 숲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그린 부산'을 목표로 도시숲, 학교숲 조성 사업은 물론이고 수목원 자연휴양림 등 산림문화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사)부산그린트러스트 창립 등 공원녹지 거버넌스 기반을 구축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부산시는 2차 그린부산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린부산사업의 정책적 방향과 2기 그린부산 사업이 끝난 뒤의 청사진은 어떤 모습인가.
▶제2기 그린부산사업은 제1기 사업으로 조성한 공원 녹지공간에 대해 질적향상 및 관리기반을 확립하는데 목표가 있다. 정책적으로는 7대 실천 과제와 3기 그린부산에 대비한 4대 준비 과제를 전략화해 추진 중이다. 7대 실천과제는 ▷녹지의 질 개선 ▷입체녹화 활성화 ▷생활권 공원 녹지 확충 ▷특성화된 명품 공원·녹지로 도시 재생 ▷효율적인 녹지자산 관리 ▷범시민 그린부산운동 전개 등이다.
-강변 녹지나 도심 소공원 조성에 콘셉트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특색을 살린 시민들의 쉼터로, 부산다움을 입힐 방안은 없는가.
▶부산시는 온천천과 수영강을 연결하고, 사하구 효공원과 같은 민·관협력을 통한 쌈지공원 조성 등에 노력하고 있다. 소규모 공원(쌈지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하고, 각종 요구사항을 작은 공간에 담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앞으로 주민들이 직접 추진하는 시민 참여형 그린부산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겨운 마을만들기 운동'과 같은 사업을 활성화하겠다.
-공원과 녹지조성은 도시재생과 연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그런 의미에서 행정에도 융합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다. 예를 들면 환경국이 공원 녹지분야를 주도하면서 관련 부서간 업무를 조율하는 것이다.
▶당연히 환경녹지국이 공원·녹지분야 행정을 주도해야 한다. 공원·녹지는 단순히 조경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도시계획 토목 환경 생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요소들이 결합된 종합적인 분야라고 생각한다. 내년부터는 환경·녹지행정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을 통해 혁신적인 행정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또 생태성 복원의 질적 개념을 도입해 외형과 경관 위주의 과거 정책에서 탈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