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안심한우' 등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해 판매한 혐의로 농협중앙회 등이 고발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고흥 부장검사)는 소비자단체에 의해 고발된 이 사건을 서울 서초경찰서에 이첩해 수사를 지휘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소비자연대는 지난달 26일 농협중앙회 안심축산분사장 채모씨와 농협안심한우 전문점 20여곳을 사기 및 농수산물원산지표시법 위반 혐의로, 농협유통 사장 강모씨와 하나로클럽 지사장 3명을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각각 검찰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농협안심축산분사가 운영하는 전문점 약 20곳에서 수입고기와 일반 한우를 '농협안심한우'로 속여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또 "농협유통은 농협안심축산분사로부터 '안심한우'를 공급받아 시중에 판매하면서 일반 한우보다 품질이 뛰어난 것처럼 소비자에게 홍보하고 더 비싸게 값을 매겨 폭리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농협은 생산과정부터 농장·수질·사료관리 시스템을 통해 안심한우를 만들고 있다고 광고했지만, 실제로는 일반한우를 경매로 구매한 뒤 일부 검사를 거쳐 판매했다는 것이 이 단체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당시 농협 측은 "안심한우 사업 초창기인 3년 전쯤에는 일부 지점에서 그런 문제가 있었지만 현재 한 곳도 아니고 무려 20개 전문점에서 동시다발로 가짜 안심한우를 판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고발내용을 검토한 뒤 고발인 등 관련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도록 경찰에 지휘할 방침이다.

소비자연대는 앞서 지난 5월에도 외부업체에서 들여온 소고기를 농협목우촌 소고기로 속여 판매했다며 목우촌 대표 김모씨를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