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둔한진총산호'(사진)가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 서식하고 있는 것이 처음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는 통영시 한산면 인근 해상에서 수중 해양생물을 조사하던 중 둔한진총산호를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그동안 둔한진총산호는 부산 오륙도와 서남해안 도서 일부, 제주도 등지에서만 서식이 확인됐으나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발견은 처음이다.

따라서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해양 환경변화와 중요 해양생물의 서식·분포 등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것으로 보인다.

둔한진총산호는 산호충강 해양목 총산호과의 강장동물이며 주로 수심 15~25m 정도의 바위에 붙어 고착생활을 하고 석회질이 주성분이다. 베이지색과 노란빛을 띤 갈색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관찰된 둔한진총산호는 수심 10m 지점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너비 12㎝, 높이 10㎝ 크기다. 조사 지점에는 부채뿔산호, 무스뿌리돌산호, 숲가시산호, 긴가지해송 등 다양한 산호충류가 함께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인주 해양자원과장은 "둔한진총산호와 같은 해양생물은 해양생태계의 변화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라며 "앞으로 시기별 분포밀도와 확산 정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