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선 복선화로 이설된 진주 가좌동 진삼선(새 진주역~사천 공군부대) 철도 아래의 차량 통로가 좁고 S자 모양으로 조성돼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김인수 기자

경전선 복선전철화 공사로 이설된 신진주역(옛 개양역)~사천 공군부대 구간 진삼선 철도 아래의 차량 통로박스가 기형적으로 설치돼 교통사고가 잇따르자 주민들이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경전선 삼랑진~진주 복선전철 사업 중 마산~진주 구간(53.5㎞)과 관련, 오는 23일부터 기존 진주시 강남동 진주역을 폐쇄하고 가좌동 신진주역으로 이전하는 등 이 구간 복선전철을 개통한다고 2일 밝혔다.

또 진주역이 신진주역으로 이전함에 따라 기존 개양역~사천 공군부대 진삼선 철도를 이설해 이날 개통할 예정이다.그러나 철도시설공단은 이 구간 진삼선 철도를 이설할 때 주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진주 가좌동~사천시 두량마을 도로(편도 1차로)를 S자 모양으로 바꾼 데다 철도 아래에 통로박스(너비 54.4m, 높이 5.1m)를 설치해 이용토록 하고 있다.

이 도로는 통로박스 옆 수로보다 낮게 설치돼 지난달 태풍 내습 때에는 이 일대가 물바다로 변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통로박스 입구까지는 4차로로 계획돼 있어 도로 기형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 도로는 진주시 정촌면 동부권 마을(죽봉 삼웅 고미 봉동 봉전)과 문산읍 두산리, 사천시 사천·축동면 마을 등의 관문 역할이어서 시내버스와 각종 차량 통행이 빈번하다.

주민들은 당초 철도시설공단 측이 지역 의견을 무시하고 도로에 구조물(통로박스)을 설치해 통행에 큰 불편을 겪는다며 국민권익위원회와 진주시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주민 최광진(65) 씨는 "통로박스 설치 이후 교통사고로 3대의 차량이 폐차됐고, 접촉사고는 수없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종전과 같이 평면교차로로 환원하지 않으면 23일 경전선 복선전철 개통을 저지하기로 해 마찰이 우려된다. 시 또한 주민들의 건의에 따라 철도시설공단에 평면교차로를 요구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설계에 따라 문제 없이 시공됐기 때문에 변경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