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고마움을 느꼈기에 이렇게 감사의 편지를 썼을까. 부산의 노인 한 분은 본지 편집국을 찾아 친절하게 자신을 취업시켜준 분을, 경기도 광명의 한 장애인은 당직을 서다 말고 자비로 심야고속버스를 태워준 경남 진주의 한 공무원을 칭찬했다. 사연을 한번 들어보자.

본지는 이를 계기로 '칭찬합니다' 코너를 마련, 특별한 사연을 담아 부정기적으로 실을 계획이다.


20일 오후 노인 한 분이 본사 편집국을 찾았다. 그는 칭찬하고 싶은 고마운 분이 한 분 있는데 꼭 신문에 내 달라고 부탁하며 사연이 담긴 편지봉투를 건넸다. 올해 70세, 김선웅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보잘것없는 늙은이를 친절하게 대해준 데다 취직자리까지 소개해줘 고마움을 우편으로 보낼까 고민하다 직접 찾았다"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한노인회 강서지회 취업센터에 근무하는 백귀숙 취업센터장. 이 씨가 건네고 간 편지에는 사진과 함께 볼펜으로 정성스럽게 깨알같이 손수 쓴 A4용지가 한 장 들어있었다. 편지에 따르면 자신은 부산시 각 구의 대한노인회 취업센터를 찾아 수차례 상담을 했지만 백 센터장은 차를 대접하며 부모를 대하듯 항상 미소짓는 온화한 얼굴로 친절하게 아주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알아봐주더니 결국 보름 만에 예상보다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직장을 구해주었다.

그는 취업 여부를 떠나 백 센터장의 구직자를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가 따뜻했고, 상담을 마치고 나설 때면 건물 바깥까지 따라나와 배웅을 하는 등 아직도 우리 사회에 저토록 친절한 분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대한노인회 강서지회 취업센터에서 백 센터장과 한 번이라도 상담을 해 본 주변의 지인들도 하나같이 백 센터장의 친절함에 고마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부인의 건강이 안 좋아 병간호 때문에 그 좋은 일자리를 결국 두 달만에 나올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도 그는 백 센터장을 생각하면 빚을 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는 말로 끝을 맺고 있다.

백귀숙 씨는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칭찬을 하다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며 쑥쓰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