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행 잃은 이 씨에게 차비까지

경남 진주시 친절 공무원 신고센터에도 최근 감사의 편지가 한 통 날아왔다.

보낸 이는 경기도 광명시에 살고 있는 이선우(54) 씨. 자신은 우측 손목 이하가 절단된 지체 2급 장애인이라 친구의 도움을 받아 감사의 편지를 썼다고 밝혔다.

편지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12일 진주시 이반성면에 있는 경남산림환경연구원(일명 반성수목원)에 놀러 왔다가 일행과 떨어져 길을 잃었고 휴대전화도 없어 연락이 안 돼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한 이 씨는 인근 지구대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고 경찰과 함께 밤 9시30분께 진주시청 당직실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당직 반장이던 주민생활지원과 변만호 통합조사 계장은 밤이 늦었다며 숙소를 마련해 주겠으니 다음 날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하라고 친절하게 안내했다. 하지만 이 씨는 다음 날 새벽 신문 배달을 해야 하는 처지라며 늦게라도 집에 가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이 씨는 심야 고속버스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승용차로 직접 고속버스터미널까지 태워주었다. 그는 고속버스 차표뿐 아니라 서울 도착 후 광명시까지 가는 차비까지 챙겨주었다.

변 계장은 "공무원으로서 누구나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복지직 공무원들은 모두들 기본적으로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며 겸손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