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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태풍 '산바'로 침수 피해를 입은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에 다시 바닷물이 들어차자 한 주민이 넋을 잃은 채 보고 있다. 연합뉴스 |
"겨우 씻고 닦으며 청소를 하는데 다시 물이 들어차 엉망이 됐습니다."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웅동2동) 저지대 일대가 지난 17일 태풍 '산바' 내습으로 침수된 뒤 복구작업을 하던 중 또다시 물바다로 변해 주민들이 이중 고통을 겪고 있다.
18일 이곳 주민들에 따르면 전날 태풍이 닥쳤을 때 만조시간(오전 9시 전후)과 겹치면서 진해의창수협을 중심으로 침수됐다. 이어 오후 1시께 물이 모두 빠졌다는 것. 물에 잠긴 곳은 횟집, 가게, 주택 등 모두 100여 세대였으며 1m 정도까지 물이 찼다. 이들은 물이 빠지자 청소를 하면서 다음 날 영업 준비에 몰두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9시께부터 다시 바닷물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급히 대피했고, 이후 물은 50~60㎝ 수위를 이룬 뒤 오후 1시께 빠졌다. 주민들이 다시 찾은 가게는 온통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주민들은 "만조시간이었지만 마을에 이렇게 다시 물에 찰 이유가 없는데 알고 보니 철제 물막이가 없어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는 2003년 태풍 '매미' 내습 이후 물막이 차원에서 2005년 40억 원을 들여 이곳 마을 주변에 길이 600m, 높이 1.5m의 차수벽을 구축했다. 그러나 수협공판장 주변 130m는 배 접안 어려움 등으로 차수벽을 조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철제 물막이 3개를 수협공판장 주변에 설치했다.
주민들은 "이번 태풍으로 침수될 때 철제 물막이가 사라지고 없었다. 철제 물막이는 완전한 장치는 아니더라도 급격한 침수를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관리부실이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철제 물막이는 임시방편으로, 차수벽이 없는 구간에 벽을 건설해야 한다"면서 "주민들과 협의해 추가 피해가 없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