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파도에 누더기된 도로- 17일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해변도로에서 큰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인도와
도로를 파손시키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 안전펜스 휘는 아찔한 장면도
17일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밀집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의 해안도로가 월파로 초토화됐다.
이날 낮 12시부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해안도로의 방수벽을 넘어 높이 3m에 달하는 파도가 주상복합아파트 앞 보도와 차도(총길이 30m)로 들이닥쳤다. 3시간가량 이어진 월파로 마린시티 해안도로는 보도블록 파편과 토사가 쏟아져 엉망이 됐다. 방수벽을 높이는 공사를 시작하지 않았거나 반만 높인 구간인 더샵아델리스부터 아이파크까지 500여 m에 피해가 집중됐다.
아이파크부터 한화리조트 맞은편 해안가 보도는 거센 파도에 보도블록이 떨어져 나가 도로와 맞은편 아파트 쪽으로 쏟아졌다. 이 구간에는 총 여섯 군데에 각각 폭이 10m가 넘는 구멍이 생겼다. 보도블록이 떨어져 나가면서 흘러나온 토사가 도로로 쏟아져 해안도로는 공사장을 방불케 했다.
해안가 안전펜스가 휘어진 아찔한 장면도 목격됐다. 보도가 없는 한화리조트부터 더샵아델리스까지는 아스팔트가 크게 깨져 제멋대로 흩어져 있었다.
파도가 주상복합아파트 1층 가게 유리창까지 들이닥쳐 인테리어가 망가지기도 했다. 해운대구는 이날 복구작업을 마치고 18일 차량통행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지 않은 태풍에도 마린시티 해안도로가 엉망이 되자 월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해운대구는 마린시티 월파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방수벽을 높이는 공사를 시작(본지 지난 4월 4일 자 12면 보도)했지만 조망권을 해친다는 아파트 주민과 상가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힌 상황이다. 구는 마린시티 해안 784m에 보도를 만들고 1.2m 높이의 방수벽을 쌓는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300m는 완료했고 150m는 방수벽을 80㎝ 높이로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