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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태풍 해일에 대비하기 위해 중장비를 이용한 모래 방파제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 부산항 정박 선박 거제 피항
- 해안가 상가들도 대비 분주
- 북항대교 내풍케이블 연결
- 경남 여객선 22척 운항 중단
- 비닐하우스 농가 주의 당부
태풍 '산바'가 세력을 키우며 북상하고 있는 16일 낮 12시50분께 부산 서구 서대신동의 한 2층 건물에서 강한 바람을 못 이겨 떨어진 간판에 고모(74) 씨가 다치는 등 태풍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부산과 울산 경남의 지역주민과 각 기관은 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해안가 저지대 긴장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태풍 해일에 대비한 모래 방파제가 설치됐다. 이를 위해 해운대구는 지난 3일 동안 해수욕장 3곳에 'ㄷ'자 모양의 모래방벽을 쌓았다. 방벽은 호안도로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해변 오른쪽 끝인 송림공원 앞 일대에 높이 4∼5m, 길이 300m로 설치하고, 해변 중앙인 관광안내소 부근에도 높이 7m, 길이 150m로 설치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이날 오후 4시를 전후해 부산항에 정박해 있던 900여 척의 선박을 모두 경남 거제 고현항으로 피항시켰다. 앞서 낮 12시부터는 부산항의 선박 입항도 통제했다. 부산항 북항대교에는 강풍을 대비해 지름 1m 이상의 내풍케이블 8개를 주탑과 교량 상판에 연결해 놓은 상태다. 강풍 때문에 이날 오후 5시부터 김해공항의 제주행 여객기가 모두 결항되는 등 공항은 비상 상황이다.
서구 송도해수욕장 상인들은 17일 일제히 문을 닫는다. 선대술(59) 상가번영회장은 "당장 식당 물건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임시조치를 하고 있지만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해안과 바로 맞닿은 해운대 마린시티상가의 야외 테라스형 레스토랑에서는 실외에 놓아둔 테이블과 의자들을 치우는 등 분주했다. 마린시티상가번영회 관계자는 "17일 밤에는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상점들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운대 영화의전당 측은 이곳의 자랑거리인 빅루프(길이 163m, 폭 62m) 지붕을 지탱하기 위한 '담보지지시스템' 2개를 양끝에 설치하는 등 태풍 피해 예방에 안간힘을 쏟았다. 벡스코도 제1전시장, 제2전시장 컨벤션홀 뒤쪽 하역장과 지하주차장 입·출구 등에 물 역류를 대비해 양수기와 모래포대를 구비했다.
지난 15일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 부산시는 이날 산사태 위험지 4곳을 비롯해 급경사지 1곳, 재해예방사업장 주변 72곳 등을 사전 점검한 데 이어 방파제 등에 출입을 통제하고 해안 저지대 주민을 대피시키기 위한 유도요원 배치를 마쳤다.
■경남 비닐하우스 안전 대책 고심
경남도와 마산해운항만청은 이날 육지와 섬을 오가는 여객선 12개 항로 22척에 대해 운항중단 조치를 내렸다. 피항 중인 선박들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배에 방충재를 설치하고 부선(바지선)은 예인선(유도선)과 묶어 두도록 했다.
도는 또 비닐하우스(9000㏊) 쓰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하우스 문을 밀폐시키고, 고정끈을 비닐하우스에 여러 겹 묶도록 시달했다. 특히 비닐하우스가 많은 진주 합천 밀양 김해 산청 등의 지역주민에게는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창원시는 15일 시장 주재 회의를 가진 데 이어 이날 오후 상황실에서 각 구청장 및 본청 실·국장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시는 태풍이 17일 오후 2~4시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다행히 만조(17일 밤 9시)를 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는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때 막대한 인명피해를 입은 점을 고려해 마산 구항(1부두) 재난방송시설(205군데)이나 도로변 재난 문자전광판 20개소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또 마산·진해만 쪽에 가까운 주민들은 인근 대피소를 이용하도록 했다. 시는 직원 3900명 가운데 30%가량을 재해활동과 읍·면·동 재해취약시설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