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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부산~김해 경전철 연지공원역에서 승객들이 승하차를 하고 있다. 노수윤 기자 |
- 연간누적 이용객 1100만 명
- 무인시스템 고장도 사라져
- 역세권 개발 가속화에 한몫
- 적자 탈출 뚜렷한 해법 없고
- 국비지원도 정부 묵묵부답
- MRG부담 해소 여전히 난제
- MRG: 최소 운영수입 보장
국내 1호 경전철인 부산~김해경전철이 오는 17일로 개통 1년을 맞는다. 20년에 걸친 민자사업으로 어렵게 개통한 부산~김해경전철은 경남과 부산을 원활하게 연결하는 순기능에도 '최소 운영수입 보장(MRG) 폭탄'은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다. 또 김해시가 현재 6 대 4인 김해와 부산의 MRG 부담비율을 5 대 5로 조정할 것을 부산시에 요구하고 나서 지자체 간 공방까지 예고하고 있다.
■무인시스템 안정화
지난 5월 26일 오전 부산 사상역 방면으로 운행하던 경전철이 통신안테나(AP)와 연결된 차량기지 내 단자함의 배선 이상으로 16분가량 운행이 중단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7차례 운행중단 사고가 발생했다. 경전철 운행이 중단될 때마다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같은 사고 없이 운행하고 있다.
개통 당시 무인운행시스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이제는 거의 불식된 상태다. 정시성과 안전성에 대한 승객들의 만족도도 나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루 평균 승객은 개통 초기부터 지난해 말까지는 3만84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만2412명으로 7.7%(2328명) 증가했다. 연간 누적 승객 수는 1100만 명을 돌파했다.
경전철 운행으로 인해 역세권 개발이 가속화하면서 승객 증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달 초 김해 경전철 인제대역 앞 삼어지구에 대형 유통점인 메가마트가 개장하면서 인제대역을 이용하는 승객이 하루 평균 1600명에서 3500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앞으로 부원역세권 개발과 롯데마트 입주, 봉황역 인근에 김해여객터미널·이마트 건립 등이 이뤄지면 경전철 이용 승객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국비 지원 난제 여전
경전철 승객이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MRG 협약 당시 예측수요인 하루 17만6000명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현재 승객은 예측수요의 18.4%에 불과하다. 지난 7월 국토해양부와 부산·김해시, 민간사업자는 향후 20년간 MRG 비율을 평균 78%에서 74%(최초 10년간은 76%, 다음 5년간은 74%, 그다음 5년간은 71%)로 조정했다. 그럼에도 민간사업자의 적자를 보전해 주는 금액을 감당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우선 내년 3월에 김해시 94억 원, 부산 53억 원 등 모두 147억 원을 부산·김해경전철(주)에 MRG 보전액으로 지급해야 한다.
2014년에는 김해시 354억 원, 부산시 200억 원 등 MRG 보전액이 5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과중한 재정 부담으로 문화·복지·도시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가 크게 줄고, 시민의 삶의 질 저하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김해 두 시는 국토부 등 중앙부처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김해시 윤정원 교통환경국장은 "경전철 시스템이 안정화를 이루고 MRG 부담비율을 다소 줄였으나 아직도 여전히 문제가 많다. 운영 손실액의 50%에 대한 국비 지원과 사업시행자의 사업 재구조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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