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0일 한 게임 사이트의 대화창에서 만난 초·중등학생 부모들의 개인정보를 알아내 수천만 원을 챙긴 혐의(컴퓨터 등 사용사기)로 조모(20) 씨를 구속하고 일당 이모(19) 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3개월 동안 인터넷 D게임 대화창에서 초등 5학년~중학 2학생 103명에게 부모의 이름·주민번호·휴대전화번호를 알려주면 자신들이 가진 아이템을 무료로 주겠다고 속여 2300만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 등은 피해자들에게 정지된 게임 계정을 풀려면 피해자 부모의 인적사항이 필요한데, 계정이 풀리면 고가의 게임 아이템을 양도하겠다고 속였다.

김 씨 등은 이렇게 알아낸 피해자 부모 인적사항으로 게임 아이템 거래사이트에서 온라인 문화상품권을 구입하고, 이를 게임 마일리지로 충전한 뒤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 등은 D게임이 초·중등생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방학기간 접속률이 높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범행기간 중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도 쓰지 않고 대구·경주·구미·서울 등에 있는 PC방에서 인터넷 전화만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