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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광안대교 상판도로(해운대→남구 수영구 방향)에서 차량들이 해운대 경관을 뒤로 하고 달리는 가운데(위쪽) 하판 도로 (남구 수영구→해운대 방향)에서는 차량들이 상판 지지 구조물 등에 시야가 가린 상태에서 지나가고 있다. 김동하 기자 |
- 연결로와 방향 안맞아 포기
- 대안으로 인도 설치 검토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에 사는 김모(42) 씨는 광안대교를 이용해 동구 초량동으로 출근한다. 그는 매일 광안대교 위를 달리면서 항상 아쉬움을 느낀다. 출근시간 해운대에서 시내 방향의 광안대교 상층 도로를 달리면 탁 트인 바다만 보일 뿐 해운대의 멋진 풍광은 즐길 수 없다. 반대로 퇴근 시간 시내에서 해운대 쪽으로 하층 도로를 이용하면 상층에 가려 해운대 야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광안대교 상·하층 도로의 통행 방향을 반대로 바꾸면 어떨까.
2003년 1월 물류수송의 중심 다리로 개통된 광안대교가 주변 환경 변화와 더불어 부산 최대의 관광자원이자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광안대교 상·하층 도로의 차량 통행 방향을 잘못 잡아 정작 다리 위에서 펼쳐지는 해운대의 수려한 경관 자원이 사장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때문에 부산시는 최근 광안대교 상·하층 도로 운행 방향 변경을 검토했다고 10일 밝혔다. 그러나 현재의 교통 체계에선 상·하층 도로의 운행 방향을 바꾸면 진·출입 램프와 하부 연결도로가 역방향이 돼 실행이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다. 시는 대신 광안대교에 인도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가 운행 방향 변경을 고민하게 된 데는 처음 광안대교를 건설할 당시 장기적인 안목을 갖지 못한 탓이 크다. 수영구 남천동 49호 광장에서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를 잇는 총연장 7.42㎞의 광안대교는 수영로 등의 간선도로 교통난을 완화하고 부산항·경부고속도로를 연결해 원활한 물동량 처리를 위해 건설됐다. 광안대교는 특히 앞으로 북항대교와 거가대교를 거쳐 경남 거제로 이어지는 제3의 남해고속도로 역할도 하게 된다.
그러나 1994년 착공 당시와 현재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1995년 30만 명이던 해운대구의 인구는 신시가지 입주와 마린시티 개발로 현재 42만 명으로 증가했고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광안대교는 물류 처리를 뛰어넘어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재탄생됐다. 이처럼 광안대교와 해운대가 명물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지 못해 지금같은 진행 방향이 자리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 관계자는 "해운대의 수려한 경치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꾀했지만 지금으로서는 상·하층 도로의 통행 방향 조정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시는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광안대교에 인도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도시공학적인 기술이 뒷받침된다면 광안대교 상·하층 도로의 차량 운행 방향 교체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