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부급 특별점검반 꾸려 활동
- 외부 전문가와 종합대책 마련

- 노조 "기존 정책 재탕" 날 세워
- "내구연한 연장 합리화" 주장

지난달 27일 도시철도 1호선 대티역에서 발생한 전동차 화재를 계기로 부산교통공사가 무기한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한다. 부산교통공사는 경영진이 하루 1회 이상 현장을 점검하고 간부급 직원이 휴일 비상대기를 하는 등 비상체제를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와 함께 교통공사는 차량 전기 신호 토목 영업 등 총 8개 분야 과장급 이상 직원으로 특별점검반을 구성, 44개 차량 급·단전 설비 일제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이번 사고 과정을 분석해 안전사고 대비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반영할 계획이다. 내부 점검반과는 별도로 올 연말까지 외부 전문가 특별안전위원회도 꾸려진다. 위원회에는 도시철도와 관련된 외부 전문가 10여 명이 참가하며, 공사 내 부서장 8명과 함께 종합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스크린도어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등 비상상황 시 대피하는 데 필요한 시설을 관리하고 있는 외주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교통공사 측은 5일 32개 업체와 간담회를 갖고 비상대피상황 훈련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교통공사는 전동차 대수선 및 전력공급 설비 개선을 위해 부산시와 협력해 향후 6년간 총 1300여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교통공사 배태수 사장은 "항공철도사고위원회 등 외부기관의 사고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특별안전위원회가 수립한 종합안전대책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며 "비상한 각오로 이번 계획을 시행해 시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교통공사의 대책에 대해 노조는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예산 증액도 없고 화재를 계기로 실시하겠다는 각종 정책이 재탕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중요한 것은 노후 전동차와 설비를 점검할 신규인력을 충원하는 것"이라며 "공사의 대책은 전동차 내구연한과 부품 교체시기를 연장하는 것을 합리화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