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H 와 방음벽 설치 놓고 마찰
진주시 평거동 휴먼시아 아파트 3·4단지 입주민들이 인접한 고속도로의 차량 소음으로 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26일 주민들에 따르면 평거 휴먼시아 아파트 3·4단지(지난해 10월 준공, 1294가구 입주)는 차량 통행량이 많은 통영~대전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다.
이 때문에 입주민들은 고속도로(4차로)를 주행하는 각종 차량들의 소음과 매연 등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특히 야간에 경적이 울리면 잠이 달아날 정도여서 무더위 속에서도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입주한 지 10개월이 지나도록 시행사인 LH(토지주택공사)와 주민들 간 의견 대립이 장기화하면서 방음벽이 설치되지 못하고 있다.
당초 LH는 입주민들의 지적에 따라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평거 휴먼시아 3단지와 4단지에 각각 6.5m, 4m 높이의 직립형 방음벽을 설치하려고 했다. 하지만 입주민들은 4단지와 고속도로 사이에 들말초등학교(가칭)가 건립될 예정인 점을 감안, 방음효과와 경관이 더 좋은 터널형 방음벽 설치를 요구하면서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게다가 고속도로를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는 안전상 이유로 터널형 방음벽 설치가 불가하다는 것이다. 또 이 아파트단지의 민원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직립형 방음벽 설치도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주민들의 불편이 장기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입주민 김모(53) 씨는 "LH와 도로공사 양측 모두가 입주민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원칙만을 고수해 주민들의 불편과 고통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주민들과 원만한 합의가 우선되지 않으면 도로공사의 승인을 받기가 힘들다"면서 "입주 전부터 주민들이 소음에 대해 지적했기 때문에 방음벽을 설치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방음벽 설치에 사용할 자재를 이미 구매했고 기초공사도 완료된 상태"라며 "방음벽 형태를 바꾸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원안 대로 공사를 진행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