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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영도 이야기 걸으며 '소곤소곤'

민관 소통 '스토리 그린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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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부산 영도 절영해안산책로에서 갈맷길 그린워킹에 참가한 시민들이 남항의 수려한 경치를 벗하며 태종대를 향해 걷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구청장 등 1000여명 시민 참가
- 故 정주영 회장 좌초선 구조 등
- 스토리텔링 아이디어 쏟아내

'이야기 섬'으로 소문 난 영도에 걷기꾼들이 집결, '스토리 그린워킹'이 펼쳐졌다. 걷기와 이야기를 테마로 한 '길 위의 민·관 소통'이었다.

(사)걷고싶은부산과 부산시는 지난 25일 오전 9시30분 부산 영도구 남항 수변공원에서 갈맷길 안내소 1호점 개소 기념 부산시민 걷기대회를 열었다. 영도구가 후원한 이 행사에는 어윤태 영도구청장과 영도의 동별 워킹 동아리 등 10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해 절영해안산책로~중리 해변~태종대까지 약 10㎞를 걸었다.

어 구청장은 참가자들과 함께 걸으며 이야기의 물꼬를 텄다. "영도는 신선의 섬이다. 봉래산과 영선동, 신선동, 봉래동, 청학동 등이 모두 신선이 산다는 지명이다. 영도의 이야기 보물창고에 있는 원석을 가공, 정제, 상품화해야 앞으로 영도가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다."

동행한 영도구의 국·실 간부들도 아이디어들을 쏟아냈다. 절영해안산책로의 가파른 피아노 계단 앞에서 김영진 문화체육과장은 "이곳에 피아노 터널을 뚫으면 명물이 될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간부는 "중리 일대에 해녀 관광단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 구청장은 "해녀복은 왜 검어야 하느냐. 컬러풀한 색깔로 바꿀 수 없는지 검토해 보자"고 말하기도 했다. 영도에는 아직도 300여 명의 해녀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날 영도 해설사로 나선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 소장은 틈틈이 영도의 역사와 숨은 이야기를 소개했다. 영선2동 영선사 아래 해변길을 지날 무렵 그가 '설'을 풀었다. "여기에 태풍급 얘깃거리가 있어요. 고 정주영 현대 회장 얘깁니다. 1981년 9월초 태풍 애그니스가 왔을 때 유조선 한 척이 이곳에 좌초되었어요. 누구도 선뜻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을 때 정 회장이 나섰어요. 묘책은 물막이 공법. 배 주위에 물막이를 쳐서 바닷물을 채우니 배가 그냥 뜬 겁니다. 그러니까 이곳이 정주영 공법이 실현된 자리인 겁니다."

요는, '어려운 일이란 없다' '작은 이야기도 다시 보자'는 것이었다. 김 소장은 "구청이 나서 현대그룹 측과 협의하면 '정주영 공법 스토리텔링 명소'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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