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현대차 아산공장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 잇단 파업에 생산차질 약 1조

대타결을 눈앞에 두고 가속도를 내던 현대자동차의 올해 협상이 막판에 비정규직(사내하청) 노조의 반발로 암초에 부딪히고 있다.

특히 양자 간에 폭력사태까지 발생, 감정싸움과 고소고발전으로 비화하면서 협상 장기화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일 울산공장 본관 불법 점거 및 1공장 무단 진입을 저지하던 회사 관리자와 보안요원을 폭행한 혐의로 비정규직 노조 간부 박모 씨 등 26명을 21일 울산 동부경찰서에 무더기 고소했다. 회사는 고소장에서 "사내하청 노조원들이 심야에 회사에 무단 침입 및 불법 점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저지하는 회사 관리자 등에게 죽창(죽봉)을 휘둘러 총 2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 노조는 현대차가 최근 사내하청 근로자 3000여 명을 오는 2015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하겠다고 밝힌 것에 반발, 전원 채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7일 현대차 노사 간부들의 협상장 진입을 막아 17차 노사협상을 못 열리게 한 데 이어 18일에는 회사 측 간부들이 비정규 조합원 4명을 납치 폭행했다며 이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20일 재개된 17차 협상 때 폭행 논란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5분 만에 협상을 중단했으나 사측의 사과를 받고 다시 협상을 열었다.

하지만 비정규 노조원들이 협상장 진입을 시도하는 바람에 협상은 10분 만에 결론 없이 끝났다. 300여 명의 비정규 조합원들은 다시 이날 밤 1공장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사측 직원 500여 명과 극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폭력사태로 비화됐다.

이처럼 비정규직 노조의 반발로 막바지로 치닫던 협상이 중단되자 문용문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21일 비정규직 노조 간부들과 특별협의를 가지는 등 사태해결에 나섰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2시간 부분파업을 포함, 지금까지 이어진 파업으로 5만5875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1조1615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