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檢, 시행사 대표는 불구속 기소
- 납품비리 관련자 9명 사법처리

부산대 수익형 민자사업(BTO) 비리 사건을 수사해온 부산지검 특수부(신호철 부장검사)는 김인세(65) 전 총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김 전 총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업시행사 대표 구모(50) 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부산대 교내 BTO 비리 사건 및 생활관(기숙사) 납품 비리 관련자 9명에 대한 사법처리를 포함한 이 같은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총장은 부산대 쇼핑몰 '효원 굿플러스(현 NC백화점)'를 BTO로 추진하면서 2005년 2월부터 2006년 8월까지 시행사 대표 구 씨로부터 1억46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총장이 먼저 금품을 요구했고, 시행사 '효원 E&C'의 임원 명의의 현금카드를 받아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장은 또 2007년 BTO 공사비를 110억 원이나 부당하게 올려줬다가 2008년 감사원에서 지적을 받자 백지화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김 전 총장은 이와 함께 2010년 10월 효원 E&C가 금융권으로부터 400억 원을 대출받을 때 학생들이 등록금으로 낸 기성회비를 담보로 제공한 혐의(업무상 배임)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4월 부산대병원 박남철 원장과 공모해 병원 자금 18억 원을 효원 E&C의 대출금 이자 지급에 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원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에 대해서는 다른 고발 건이 있어서 추후 판단하기로 했다.

시행사 대표 구 씨는 2009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공사비 가운데 54억3000만 원을 자신의 돈인 것처럼 꾸미고, 회삿돈 16억 원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부산대 생활관(기숙사) 납품업체들로부터 2억800만 원의 뇌물을 받고 운영비 등 9400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뇌물수수)로 교직원 신모(53) 씨를 구속기소했다. 또 신 씨와 공모해 운영비 3500여만 원을 횡령한 6급 직원 김모(44) 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신 씨에게 돈을 건넨 3개 업체 대표 3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