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리아를 박멸하고 상금도 싹쓸이했다." 전홍용(48·경남 김해시) 씨가 부산시가 1년 동안 잡힐 것으로 예상한 뉴트리아를 5일 만에 처리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낙동강 하류 일대를 돌며 '포획'한 뉴트리아는 153마리로 1t 트럭을 채웠다.
부산시는 농작물을 먹어치우고 둑에다 굴을 파면서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종 뉴트리아를 처리하기 위해 올해 초 마리당 2만 원의 포획상금을 책정하고 총 225만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그러나 지난 4월께 몇몇 사람들이 110마리 정도를 잡아 예산이 바닥나자 지난달 추가경정예산에 275만 원을 추가 책정, 총예산은 500만 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추가로 편성된 이 예산도 이번에 전 씨가 잡은 뉴트리아 수에 지급할 상금 규모에 못 미친다.
앞서 그는 올 초 김해에서 한 번에 140여 마리의 뉴트리아를 잡아 트럭째 시청에 넘긴 일도 있다. 전 씨는 "당시 공무원들이 뉴트리아를 사육하는 줄 알고 집으로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전 씨는 "뉴트리아가 귀만 밝을 뿐 눈이 어둡고 날쌘 편도 아니라 조용히 다가가 낚시 뜰채로 거둬 올리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뉴트리아는 하천 둔치에 45도쯤 경사진 곳에 1m짜리 굴을 파고 사는데 이 굴에는 보통 새끼 6, 7마리, 많을 때는 15마리까지 서식한다고 한다.
그는 "강준치나 줄갈대 등 먹이가 있는 곳에 무리지어 생활하기 때문에 한 마리가 보이면 그 근처에 최소한 예닐곱 마리는 있다"며 "하루에 30마리 정도 잡는 건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전 씨는 평소 뱀장어 미꾸라지 자라 가물치 등을 잡으며 강에서 생활해 뉴트리아의 이 같은 습성을 체득했다고 전했다.
덕분에 전 씨는 요즘 부산 강서구와 경남 김해 일대에서 뉴트리아를 잡는 데 '도사'라는 소문이 났다. 뉴트리아가 농작물을 갉아먹어 피해를 본다는 소식이 들어오면 한달음에 달려가 없애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