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고리 1호기 안정성 관련 전문가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강덕철기자 kangdc@kookje.co.kr

- 민간감시기구 "엉터리" 반발
- 주민, 불참… 야권, 폐쇄 결의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안전성 관련 전문가 토론회에서 원자력안전기술원(KINS·킨스)과 민간특별점검위원회가 고리 1호기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같은 결과는 고리 1호기 재가동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부산시는 울산시와 공동으로 28일 오전 10시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정부, 킨스, 학계 전문가, 시민단체 활동가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리 1호기 안정성 관련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기장군 주민 대부분은 "들러리 서지 않겠다"며 참석하지 않았고, 장안읍 길천리 주민 8명만 참석했다.

토론회에서 킨스 가동원력규제단 정해동 단장은 지난 3월 고리 1호기 정전사고가 외부로 알려진 직후 석 달가량 실시한 안전점검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정 단장은 "최대흡수에너지가 기준치인 68J보다 낮아 정밀한 파괴시험 및 해석을 통해 원자로 용기의 건전성을 확인했고, 추가로 원자로 용접부에 대한 100% 체적비파괴 검사를 통해 균열이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정밀한 파괴시험 결과 가압열충격 기준온도(127˚)가 허용기준(149˚이하)을 만족했고, 압력-온도 제한곡선은 충분한 안전운전영역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장군 주민들이 우려하는 원자력 압력용기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다.

이외에도 교체부품, 전력계통, 비상 디젤발전기, 계속운전 안전관리, 격년열화 관리(계통, 구조물 및 기기의 사용 또는 시간경과에 따른 상태가 효과적으로 관리되고 있는지 점검)도 이상없다고 발표했다.

킨스는 독립적으로 고리 1호기 전력계통을 주로 점검한 민간특별점검위원회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류부형(동국대 안전공학과) 위원장은 "고리 1호기의 비상 디젤발전기와 발전소 내외 전원계통 등 전력계통 전반에 대한 성능은 확보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리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 관계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마찬가지로 킨스와 민간특별점검위원회도 이번 점검 때 원자로 압력용기에 대한 안전성을 점검하지 않았다. 킨스가 발표한 자료는 모두 2007년 계속운전 여부를 심사할 때 점검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김제남(대표 발의) 노회찬 정진후, 민주통합당 인재근 우원식 은수미 의원 등 '탈핵과 에너지전환을 위한 국회의원 연구모임' 소속 의원 20명은 이날 고리원전 1호기 폐쇄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