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파업 이틀째인 29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일대. 동탄2신도시가 들어설 건설현장이다.

붉은 흙과 자갈로 이뤄진 대지를 깎고 메우는 토공작업이 한창인 곳이지만 이날작업중인 덤프트럭이나 굴착기는 별반 눈에 띄지 않았다.

건설현장 한 켠에 마련된 임시주차장엔 덤프트럭 10여대가 줄지어 선 채 멈춰섰다. 굴착기 6대도 제각각 작업투입 현장에서 엔진을 끈채 움직임이 없다.

이곳 1-2공구는 공정률 30%로 전체 11개 공구 가운데 공사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현장이다.

평소 투입되는 장비는 60대. 이 가운데 덤프트럭 20대를 비롯해 절반이 넘는 30여대가 이날 멈춰섰다.

1-2공구 전탁희 현장소장은 "토공작업은 덤프트럭과 굴착기, 불도저 등의 연계작업이 중요한데 퍼낸 흙을 메울 곳까지 싣고 나를 트럭이 없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제한적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350만㎡에 달하는 1-2공구 중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네다섯 군데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굴착기와 불도저 두세대가 움직이는 수준이었다.

35년째 불도저로 일해왔다는 이모(56)씨는 "민주노총 소속이지만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4대보험을 적용하라는 주장에는 공감하지만 생계를 버릴 수없어 나왔다"고 말했다.

굴착기를 모는 장모(45)씨는 "20년 동안 일하면서 임금이 체불된 적도 없고, 굴착기는 기름값을 임금에 포함시키는 덤프트럭과 달리 따로 주기 때문에 기름값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파업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주변 2-1공구도 사정은 비슷했다. 평소 20여대의 장비가 투입됐지만 이날은 덤프트럭 5대를 포함, 10여대가 현장을 비워 황량한 모습이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한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에 투입된 130여대의 장비 중오늘 60여대가 안나왔다"며 "아직은 전체 공기를 맞추는데 지장이 없지만 (파업이) 열흘 이상 길어지면 대체인력 투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