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민주도정협의회가 김두관 지사의 대선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또 김 지사가 지사직을 사퇴할 경우 곧바로 협의회를 해체하기로 했다. 김 지사의 도정자문기구이자 야권 공동정부의 한 형태인 민주도정협의회는 26일 오후 창원시내 경남도민의 집에서 임시회를 열어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 이 자리에는 김 지사도 참석했다.

협의회는 이날 위원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 지사의 거취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전체 위원(20명) 중에서 대선 출마 반대 2명, 출마 찬성 9명(지사직 유지 출마 찬성 2명 포함), 입장 유보 3명, 중도사퇴 반대 5명, 연락두절 1명 등으로 집계됐다.

출마 찬성 측은 "김 지사의 의지가 확고하고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 야권의 대선판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반대 측은 "경남에서 야권 도지사 탄생은 처음으로, 김 지사의 중도사퇴는 각종 개혁정책이 중단되는 등 손실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특히 김 지사의 지사직 사퇴 땐 그날부터 해체하기로 결의했다. 협의회는 "김 지사가 사퇴하면 민주도정협의회의 고유기능과 역할을 더 이상 이어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마음도 먹고 있다. 이해해 달라"면서 출마 의지를 확고히 했다. 김 지사는 또 지난 4·11 총선 야권단일후보들의 지사직 유지 및 출마 요청에 대해 "정치적으로 출마하지 말라는 의미"라며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