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티브 관광차 크루저 편으로 지난 23일 부산을 찾은 중국 마리안느 화장품 회사 직원 1600여 명이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 모여 있다. 김성효 기자kimsh@kookje.co.kr

- 반나절 관광·'통 큰' 쇼핑 즐겨

초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24일 낮 12시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더위를 피해 이곳을 찾은 피서객들 사이로 보라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한 무리의 단체 관광객이 단연 눈에 띄었다. 해운대의 절경에 넋이 나간 듯 연신 감탄사를 연발한 이들은 인센티브 관광(포상 관광)차 부산을 찾은 중국 마리안느 화장품 회사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지난 23일 밤 7만 t 크루즈 '레전드 오브 더 시즈'를 타고 일본 후쿠오카를 떠나 이날 오전 6시 영도구 동삼동 국제크루저터미널에 도착한 뒤 부산 시내 관광을 즐기고 있었다.

이날 부산을 찾은 이 회사 직원은 총 1600여 명. 동원된 전세버스만 46대. 이들은 이날 해운대 국제시장 용두산공원 광안대교 부산박물관 등을 돌며 관광과 쇼핑을 즐겼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20분 다시 다음 기항지인 중국 톈진으로 떠나기 전까지 부산에서 반나절도 채 머물지 않았지만 쇼핑으로 많은 돈을 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쇼핑차 들른 해운대파라다이스 면세점은 1인당 250달러, 한화로 총 3억5000만 원 이상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부산시는 집계했다. 국제시장 등지에서도 쇼핑한 것을 고려하면 이들이 부산에서 쓴 돈은 6억 원을 웃돌 것으로 관광업계는 보고 있다.

이 회사 직원들은 이날 방문에 이어 오는 28일께 다시 2차 방문 계획을 갖고 있다. 예상 인원은 1500명 내외로 1, 2차 합쳐 총 3000여 명이 한꺼번에 부산을 찾는다. 부산관광컨벤션뷰로 김비태 사무처장은 "이처럼 단일회사에서 많은 인센티브 관광객이 부산에 한꺼번에 온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동안 제주도로 몰린 중국 인센티브 관광이 이번에 부산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