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중소상인들 거센 반발
- 거제지역 이어 도내 2번째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상품 공급 형태로 경남 진주지역에 진출해 중소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5월 거제지역에 이어 도내 두 번째 진출이다.

22일 진주시와 상인들에 따르면 초전동 대림아파트 삼거리 인근에 150㎡ 규모의 N 마트가 지난 20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이 가게는 입간판에 기업형 슈퍼인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품공급점이라고 큰 글자로 적고 그 옆에 조그맣게 N 마트로 표기했다.

문제는 상호상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영업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 점포는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지분이 전혀 없어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의무휴업 등을 적용할 수 없다는 데 있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 제2조 3의 2에는 대규모 점포를 경영하는 회사 또는 그 계열회사가 직영하는 점포, 또는 직영점형 체인사업 및 가맹점 형 체인점으로 영업하는 경우만 준대규모 점포로 규정, 규제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N 마트는 준대규모 점포로 분류할 수 없어 의무휴업 적용을 받지 않고 있다.

진주 중앙시장 인근에도 이 같은 방식으로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상품공급 계약 체결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전통시장 상인과 소규모 점포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대기업의 이런 영업형태가 도내 전체로 확산될 소지가 높아지면서 중소 상인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정대용 진주상인연합회 회장은 "상생을 해야 할 대기업이 교묘히 법망을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볼 수 없어 슈퍼협동 조합 관계자와 상인들이 만나 대응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청도 이마트 에브리데이 측에 이마트 상호 사용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져 중소 상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소 상인 보호에 앞장서야 할 진주시 또한 규제할 방법을 찾지 못해 애만 태우고 있다.

성재성 진주시 시장개선 담당은 "현행 법규상 임의 가맹점은 체인본부가 통제력을 갖는 것이 아니어서 규제대상으로 분류할 수 없다. 전통시장 상인과 소상인들을 보호하고자 법률 개정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