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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그린코디 2명이 부산 연제구 거제동 한 아파트를 찾아 계측기로 체크한 대기전력 수치를 살펴보고 있다.
강덕철기자 kangdc@kookje.co.kr |
- 가정방문 통해 맞춤 절전
- 부산시, 에너지 관리원 운영
- 내년 부산 전역으로 확대
- 20분 동안 진행된 훈련
- 500만 ㎾ 전력 절감 성과
21일 오후 2시. 사이렌 소리가 울리자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내 모든 전기기구의 전원이 꺼졌다. 에어컨과 컴퓨터 등도 사용할 수 없었다. 곧바로 비상발전기가 가동됐고 꼭 필요한 전등에만 불이 들어왔다. 엘리베이터마저 멈췄다. 안에 타고 있던 직원 2명은 3분 뒤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사상 처음 부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20분간 '정전 대비 전력 위기대응 훈련'이 진행됐다. 훈련은 전력 예비력 100만~400만 ㎾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지식경제부는 이를 통해 화력발전소 10기에 해당하는 500만 ㎾의 전력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20분 기준 예비전력은 960만 ㎾(예비율 15.2%). 예비전력이 100만 ㎾ 아래로 떨어지면 '블랙아웃'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이날 훈련을 경험한 시민들은 전기의 소중함을 절감했다는 분위기다. 정모(여·72) 씨는 "엘리베이터가 작동되지 않아 계단을 이용했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전기가 나가니 정말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는 전기 사용 절감 사업의 하나로 그린코디 서비스 시범 실시에 들어가 눈길을 끌었다. 그린코디는 가정방문을 통해 생활 속 에너지 사용 실태를 분석하고 절감 요인을 찾아내 맞춤형 절약 방법을 제시하는 에너지 관리원이다.
"가족이 3명인데 지난달 전기 사용량이 328㎾h로 많은 편이네요."
이날 오전 11시 부산 연제구 거제1동 신숙희(여·57) 씨 집에 방문한 그린코디 임혜진(여·28) 박은정(여·35) 씨는 휴대용 전력측정기로 집 구석구석을 살폈다. 거실에 있는 TV의 대기전력은 0.18W. TV를 켜지 않아도 전기가 소모되고 있다는 의미다. 컴퓨터와 냉장고까지 체크한 이들은 관리비 명세서를 확인한 후 전력·수도 사용 패턴 체크리스트를 작성했다. TV 시청과 샤워 시간은 물론 양치컵, 멀티탭 사용 여부, 냉장고 수납 상황 등 10여 개 항목을 채웠다.
"가장 큰 문제는 냉장고 두 대와 컴퓨터 두 대인 것 같아요. 보일러는 점검 대상으로 빠뜨리기 쉬운데 대기전력이 9W로 다른 전자기기에 비해 높습니다."
그린코디의 설명을 들은 신 씨는 "집에 사람이 있는 시간도 적은데 전기 요금이 너무 많이 나가니 조언에 따라 확인해야겠다"고 말했다.
시는 연제구와 북구 남구에서 각각 30명씩의 그린코디를 선발하고 기초자치단체마다 900세대를 선착순으로 신청받아 활동에 나섰으며, 내년에는 그린코디 서비스를 부산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