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선 교사 "교육 현장 혼란"
- 시민단체는 조기사퇴 촉구
"두 번 다시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는 부산교육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은 21일 언론에 공표한 '대시민 사과문'을 이 같은 문장으로 마무리 지었다. 최근 '옷 로비 사건'으로 형사입건된 잘못을 반성하되, 자진 사퇴 압력에 대해서는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현행 지방자치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일반직이 아닌 정무직인 교육감은 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아 피선거권을 상실하지 않는 한 계속 직위를 유지할 수 있어 앞으로 임 교육감의 거취 문제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임 교육감은 이날 오전 시교육청 과장급 이상 간부와 5개 교육지원청 교육장 등 20여 명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열고 대시민 사과문을 낭독한 뒤 이를 출입기자 e메일을 통해 배포했다. 이 같은 과정은 언론 등에 공지되지 않은 채 신속하게 이뤄져 일방적이라는 논란이 제기됐다.
대시민 사과문에서 임 교육감은 "어린 학생의 교육을 최일선에서 책임지고 있는 교육공무원이, 그것도 교육감인 제가 이런 문제를 일으켰으니 여러분께 할 말이 있겠습니까"라며 "이런 저에게 시민단체를 비롯한 언론과 시민 여러분의 따끔한 질책은 정말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임 교육감은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더 낮은 자세로 신뢰받는 부산 교육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며 자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서모(45·금정구 구서동) 씨는 "미래 세대를 맡은 교육공무원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중학교 교사는 "앞으로 교육 현장에 혼란이 오지 않을까 크게 걱정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임혜경 교육감 원스트라이크아웃 촉구 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진정으로 시민·교사·학생에게 미안하다면 빨리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