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추가 뇌물 받았는지 수사

유치원장으로부터 180만 원 상당의 옷을 받아 형사 입건된 임혜경 부산시교육감(본지 지난 18일 자 1, 3면 보도)에 대해 경찰이 가족과 유치원장 등의 계좌 추적을 통해 추가 뇌물수수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19일 "임 교육감 사건을 종합적으로 수사 중인데 아직 확인해야 할 단계들이 남아 있다. 이번 주 내에 마무리해서 검찰로 송치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임 교육감이 유치원장들에게서 옷을 받은 사실을 밝혀낸 뒤 대가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해왔다.

경찰은 해당 유치원장들의 계좌 추적을 통해 옷 외에 또 다른 연관 관계가 있는지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장 개인 계좌 뿐만 아니라 해당 유치원에서 개설한 계좌까지 훑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임 교육감의 남편과 자녀들 계좌 추적도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가지 사항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임 교육감에 대한 전반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해 임 교육감 가족들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임 교육감의 옷 로비 사건은 부산시의회에서도 논란이 됐다. 지난해 12월 행정사무감사에서 처음 옷 로비 의혹을 제기한 황상주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옷 로비 루머에 대해 부산시교육청 감사관실에 조사를 요청했다. 당시 감사관실은 '의혹을 조사했지만 문제가 없었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또 "임 교육감과 옷을 준 유치원장이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맞느냐"고 추궁했다. 답변에 나선 부산시교육청 신태용 감사관은 "그런 관계는 조사하지 않았다"면서 "교육감은 정무직이기 때문에 (잘못이 있어도) 감사관실에서 징계할 수 없다"고 피해갔다. 이와 함께 황 의원은 "최근 부산 여성단체에서 옷 로비 사건에 대한 성명을 냈다. 이 성명서를 교육청 공보실에서 썼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이냐"고 따졌다. 교육청은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