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M으로 바뀌면 큰 타격" 주장
부산 해운대구에 식자재전문마트가 입점을 준비하자 인근 전통시장 상인들이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들어서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해운대시장과 좌동재래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전통시장 식자재마트 입점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해운대해수욕장 호안도로에 위치한 L마트 건물 신축 현장 앞에서 오는 15일까지 항의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비상대책위는 현재 건축 중인 L마트가 대기업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즉 SSM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비상대책위 소속인 좌동재래시장 이일성 소장은 "개인이 운영하는 일반 마트가 하루 아침에 SSM으로 상호를 바꿔 재래시장에 직격탄을 주는 사례를 수차례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해운대구에 따르면 L마트 건물은 1·2종 근린생활시설 소매점으로 건축허가를 받았고 지상 2층짜리 한 동 규모(연면적 518.92㎡)이다. 현재 철골구조물 작업 중으로 지난 3월 14일 착공했다. 상인들은 이 건축물 바로 옆에 건축 중인 음식점 용도 건물과 병합해 규모가 큰 마트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 해당 건축물은 1000㎡ 규모로 지난 3월 건축허가가 났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음식점 건물 건축주는 마트 건물과 규모를 합칠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며 "설사 용도를 향후 마트로 바꾼다고 하더라도 구 차원에서 신중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하구청은 지난달 초 신평골목시장 인근에 들어설 계획이던 식자재도매마트의 건축허가를 반려했다. 사하구청 관계자는 "SSM이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약 1000㎡ 규모의 식자재도매 마트가 건축허가 신청서를 냈다"며 "조례상 규제대상은 아니었지만 신평골목시장에 18억 원을 들여 아케이드를 설치한 지 얼마되지 않았고, 시장 상인들의 항의가 거세 민원조정위원회를 열어 건축허가를 반려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