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 정반대 주장…진실 공방전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하자마자 울산공장에서 벌어진 폭력사태로 노조가 2주 연속으로 주말·휴일 특근을 거부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7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7일 발생한 폭행사태 이후 2주가 넘도록 서로 "상대방이 먼저 폭력을 휘둘렀다"며 각종 유인물과 사진을 담은 소식지를 통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당초 사측 경비원이 음주상태에서 노조 임원을 마이크로 때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표이사(공장장)의 사과 등을 요구하면서 지난 19, 20일에 이어 26, 27일에도 주말·휴일 특근을 거부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미 공개한 사진에서 보듯이 노조의 방송차량용 마이크를 든 경비원이 다른 노조간부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볼 때 경비원이 먼저 폭력을 휘두른 것이 명백하다"며 "대표이사 사과 등 3개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특근 거부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정반대 주장을 펴고 있다. 회사 측은 사내 소식지 '함께 가는 길'을 통해 "당시 사건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 어디에도 노조 임원의 얼굴에 상처가 나 있지 않다"면서 "노조 측이 '경비원이 먼저 노조 임원을 때렸다'며 제시한 사진에는 이미 경비원이 먼저 구타를 당해 피를 흘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 측은 당시 경비원이 음주상태였다고 주장하지만, 그의 혈액을 채취해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 측은 2주간에 걸친 노조의 주말·휴일 특근 거부로 총 1만4941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3087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