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치 신청한 지자체 4곳에 지리산 설치 즉각 중단 촉구
- 환경부 "현장조사한 후 결정"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추진에 반대하고 있는 환경단체들이 지리산권 자치단체들의 케이블카 유치 신청지역에 '반달가슴곰 특별보호구역'이 포함됐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국립공원 케이블카 반대 범국민대책위와 '지리산 케이블카 백지화 공동행동'은 22일 성명서를 통해 "지리산권 지자체(경남 산청 함양, 전남 구례, 전북 남원) 4곳이 신청한 케이블카 설치계획의 산 정상부 정류장에 반달가슴곰 특별보호구역이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이는 환경부가 제시한 케이블카 설치 가이드라인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이들 단체는 지적했다.

앞서 환경부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케이블카 정류장 및 지주 설치 지점은 야생동식물 특별보호구역과 생태·경관보전구역, 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 등 법정 보호종의 주요 서식처·산란처에서 최대한 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특별보호구역은 야생동물 보호와 종 복원, 외래 동식물 제거를 위해 사람 출입을 제한하는 곳이다.

환경부는 지리산의 반달가슴곰 서식지인 5950만 ㎡ 일대를 특별보호구역(2007~2026년)으로 지정한 상태다. 또 2004년 지리산에 반달가슴곰을 처음 방사하고 복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윤주옥 사무처장은 "정부가 지리산 반달가슴곰 특별보호구역을 지정해 놓고,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모순된 정책이다. 사람 출입도 통제할 만큼 특별히 보호해야 하는 반달가슴곰 서식지에 케이블카가 지나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지리산 케이블카 시범사업 선정 가이드라인에는 정류장과 지주를 특별보호구역에서 최대한 회피하기로 돼 있는 것이 맞다. 현장조사 등을 통해 면밀히 검증한 뒤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