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억원 챙긴 前 설계부장 구속
근무하던 회사에서 선박 관련 핵심 기술을 빼내 중국에 유출시킨 직원을 포함해 일당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2일 자신이 일했던 회사의 선박 '해치커버'(산적화물선의 대형 자동 덮개) 관련 기술을 빼돌린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부산 사하구 H사 전 설계부장 최모(41) 씨를 구속하고 전 설계부 직원 송모(35)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최 씨 등과 공모해 중국에 기술을 유출한 M사 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 등은 2008년 빼돌린 핵심기술로 T사를 차린 뒤 2009년 3월 해치커버 사업 진출을 노리던 M사로부터 설계도면 제작 조건으로 2억 원, 지난해 4월 중국선박 해치커버 설계 조건으로 2억 원 등 총 4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4월 M사와 공모해 중국의 한 기업에서 발주한 산적화물선 해치커버 사업을 50만 달러(약 6억 원)에 수주하면서 설계도면을 제출해 기술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씨 등은 퇴사하면서 해치커버 제조에 필요한 핵심 도면 등 1만3000여 건을 외장형하드에 담아 빼돌렸다. 이들의 범행은 경찰이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원본 파일을 찾아내면서 발각됐다.
기술 유출 피해를 당한 H사는 국내에서 산적화물선 자동화 해치커버 제조의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세계시장 10%, 국내시장 25%를 점유해 지난해 매출 1600억 원을 올린 유망 중소기업이다. H사 관계자는 "10여 년 동안 독일에서 핵심기술을 이전받고 독자적으로 기술 개발하는 데 200여억 원을 투자했다"며 "내년 매출을 2000억 원 정도 예상했는데 이번에 기술이 일부 유출돼 앞으로 시장을 중국에 어느 정도 잠식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병진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초기에 수사를 해서 해치커버 기술이 중국으로 완전히 유출되는 것을 막아 국부 유출을 어느 정도 예방했다. 국익과 관련된 기술 유출에 대해서는 앞으로 수사를 계속할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