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 필요
지난 1일 부산시 아동보호종합센터에 입양 문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자신이 40대 여성이라고 밝힌 뒤 3, 4세 여자아이의 입양을 희망했다. 아동보호센터에서는 최근 입양 대기 중인 여아가 많이 없기 때문에 생후 6개월 전후 남자 아이는 어떠냐고 묻자 그는 난색을 표시하며 전화를 서둘러 끊었다. 아동보호센터 관계자는 "입양을 희망하는 부모의 상당수가 연령대와 성별을 정해서 문의를 하는데 대체로 여아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입양아동 수는 매년 늘고 있지만 여아 입양에 치우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남아 입양률을 높이기 위해 특별 대책까지 마련했지만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9일 시에 따르면 지역 입양아동은 지난 2005년 55명에 그쳤으나 2007년 67명, 2009년 104명, 2011년 126명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하지만 입양아동의 60% 이상이 여아로 쏠리고 있다. 2005년 입양아동 중 여아는 39명, 남아 16명으로 배 이상 차이를 보였으며, 이 같은 간격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남아 입양은 2005년 16명, 2007년 22명, 2009년 31명, 2011년 43명으로 증가하고는 있지만 전체 대비 입양률은 저조하다.
전국적인 현황도 지난해 전체 입양아동 1548명 중 여아가 1066명으로 남아(482명)의 배 이상에 달하는 등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입양아동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남아 입양률이 저조한 것은 입양 부모 상당수가 활동적인 남아 육아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 아동보호종합센터 서영희 담당은 "입양 부모 중 아이를 제대로 키워본 적이 없는 이가 많기 때문에 활동적인 남아를 키우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남아 보육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2010년부터 만 12세 이하 입양아동에 한해 1인당 6만 원 내외의 상해보험 가입을 지원하고 있다. 또 남아 입양 가정에는 매달 10만 원씩 양육수당을 추가 지원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매월 10만 원의 양육비를 더 받기 위해 남아를 입양하는 가정이 많지 않은 만큼 보다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남아 입양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해 캠페인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11일 제7회 입양의 날을 맞아 부산진구 양정동 롯데갤러리움에서 입양가족과 관련 기관 및 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여는 데 이어 오는 16일 현대백화점 부산점에서 '입양가족 홍보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부산 입양아동 현황 (단위:명) |
연도 |
남아 |
여아 |
합계 |
2005년 |
16 |
39 |
55 |
2006년 |
20 |
40 |
60 |
2007년 |
22 |
35 |
57 |
2008년 |
38 |
73 |
111 |
2009년 |
31 |
73 |
104 |
2010년 |
44 |
81 |
125 |
2011년 |
43 |
83 |
126 |
※자료:부산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