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교수 임용 실태도 포함
- 용인대 "표절시 석사학위 취소"

동아대가 문대성(태권도학과) 교수와 관련, 지난 4·11총선을 전후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실태조사에 나섰다. 또 문 교수의 석사학위 논문 수여 대학인 용인대가 자체적으로 표절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동아대는 "한석정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7명의 교수가 참가하는 실태조사위원회를 꾸려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지난 4·11총선에 부산 사하갑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된 문 교수는 총선 과정에서 박사학위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돼 큰 파문을 일으켰으며, 문 교수에게 박사학위를 준 국민대가 지난 20일 연구윤리위원회의 예비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해당 논문에 대해 "표절"이라 판정한 바 있다.

송한식 동아대 대외협력처장은 이날 "실태조사위원회는 1차적으로 문 교수의 논문 표절 사건 이후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제기돼 온 문 교수의 동아대 교수 임용 과정 의혹에 대해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처장은 "문 교수가 임용될 당시인 지난 2006년 3월에 적용된 교원임용규정(2005년 8월 1일 시행)에는 '예능계 및 특수분야 임용자격'을 석사까지로 명기해 놓아, 규정상 문제가 되는 것은 없다"면서도 "문 교수와 관련된 논문 표절과 임용 문제를 둘러싼 파장이 크고 제기된 사안들도 다양해 명확히 정리하고 가릴 필요를 있다"고 실태조사위원회 구성 배경을 밝혔다.

이와 함께, 위원회는 문 교수의 표절과 임용에 관한 문제 외에도 여러 매체를 통해 제기돼 온 여타 교수의 임용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동아대가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의 문 교수 논문 표절 판정 및 교수직 사의 표명 이후에도 별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실태조사위원회의 활동이 사태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할 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문 당선자의 박사논문과 마찬가지로 표절 논란이 일고 있는 석사논문과 관련, 학위 수여 대학인 용인대가 최근 문 당선자를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표절 여부를 가리고 있으며 '표절'로 결론 날 경우 석사 학위 취소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용인대가 '표절'로 판정하고 학위마저 취소할 경우 문 당선자의 최종 학위는 박사가 아니라 학사로 수정될 수밖에 없다. 또한 그동안 '2006년 3월 교수 임용 당시 예체능계 특별채용 규정상 석사 이상이면 가능했기 때문에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주장해온 동아대와 문 당선자 측의 주장도 더 이상 정당성을 얻기 힘들게 된다.

그동안 학계와 야권에서 2003년 2월 발표한 문 당선자의 석사 논문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의 경쟁상태 불안에 관한 연구'가 2001년 8월 나온 김모 씨의 논문 '태권도 선수들의 시합 전 경쟁상태 불안에 관한 연구'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