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웨딩 등 상업화만 집중
- 특혜논란에 일단 심의보류
부산을 동북아 마리나 메카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이 요트 산업과 전혀 관계없는 상업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도 개발이익 환수 등에 대한 방안 마련 없이 설계 변경 등의 과정에서 사업자 측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특혜 시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25일 오후 제4회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해운대구 우동 1391 일원 요트경기장 재개발 민간투자사업 편익·수익시설 설치안 등에 대해 심의했지만 일부 위원들의 반대 의견으로 의결이 보류됐다.
이 자리에서 재개발 사업 민간투자자인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공모 당시 제시한 사업계획보다 호텔, 컨벤션·웨딩, 판매시설 등 비요트 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요트시설을 크게 줄인 조정안을 제출했다.
사업자 측의 당초 사업계획에서 요트전시장과 마리나시설 등 요트관련 시설은 총사업면적 5만1274㎡ 중 2만3㎡로 39%를 차지했으나, 조정안에는 총면적 6만1807㎡ 중 1만5212㎡로 24.6%에 불과했다. 반면 상업시설은 대폭 늘어나 호텔 면적은 1만8167㎡에서 2만4128㎡로, 컨벤션·웨딩시설 면적도 4472㎡에서 4997㎡로 각각 확대됐다. 특히 명품관 등 쇼핑시설이 주를 이룰 판매시설은 애초 949㎡에서 2813㎡로 3배가량 늘었다. 비요트 시설 중 줄어든 건 식음시설(7679㎡→6690㎡)뿐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으로 요트수리소를 애초 3개에서 2개로 줄이는 바람에 마리나시설 면적이 줄었다"고 해명했다.
시와 사업자 측은 인근 아파트의 조망권 민원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호텔 높이를 19층에서 15층으로 낮춘 만큼 투자금 회수를 위해 비요트 시설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호텔 층수를 낮추면서 오히려 객실 수가 238개에서 325개로 87개 더 늘어나 사업자 측의 논리가 군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인근 해강초등학교와의 이격거리가 120m밖에 되지 않아 학부모들의 반발이 심하고 ▷교통 혼잡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심의 보류를 요청했고, 결국 다음 달 현장 확인을 거친 뒤 재심의하기로 했다.
부산시의회 김영욱(도시개발해양위) 의원은 "사업자 측의 주장대로라면 애초 공모안 제안 당시에는 사업성을 따져보지 않았다는 말이냐"며 "시도 민간투자사업마다 개발이익 환수 방안 등에 대한 검토 없이 사업자에 끌려다니는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꼬집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