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박서형(34·부산 수영구 광안동) 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광안리 해변도로를 따라 부경대까지 자전거로 이동한 뒤 자전거 보관대에 자전거를 두고 다시 지하철을 갈아타고 출근한다. 하지만 자전거 보관대에 워낙 자전거가 많아 자리를 잡기 어려운 데다 도난 위험이 높아 최근 자전거 출퇴근을 포기했다. 박 씨는 "부산에서 자전거를 들고 도시철도나 버스를 타기 어렵기 때문에 자전거 보관대에 두고 타는데 불안하다. 외국에서는 자전거 환승체계가 잘 돼 있어 부럽다"고 말했다.
부산 도심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적은 이유 중 하나는 자전거를 들고 다른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버스는 아예 자전거를 들고 탈 수 없고, 도시철도는 3호선(주말, 공휴일에 한함)만 자전거 반입이 허용돼 출퇴근 거리가 먼 직장인들은 자전거 대신 대중교통수단이나 승용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는 자전거 환승 방안 마련에 소극적이다. 내년 자전거 종합계획을 수립할 때 검토해보겠다는 입장만 거듭 밝히고 있다.
이와 달리, 미국의 경우 시내버스에 탑승자들이 자전거를 별도로 실을 수 있는 자전거 고정대 (바이크랙·사진)를 설치, 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 환승은 물론, 자전거로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 미국 플로리다 유학생 조형숙 씨는 "바이크랙을 통한 자전거-대중교통수단 환승이 편리해 자전거 이용이 아주 활발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