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 '자전거 도시 부산' 선언에는 자전거도로 조성뿐만 아니라 다른 관련 인프라도 함께 구축해 자전거 이용자의 편의를 도모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자전거 보관대 등 편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자전거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자전거 보관대다. 시는 2009년 '자전거 이용시설 정비 5개년 계획' 발표 당시 자전거 100대는 너끈히 보관할 수 있는 전용 지하 주차건물 16동을 설립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예산과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관련 계획은 공중에 붕 뜬 상태이다. 대신 시는 매년 5000만 원을 확보해 각 구·군에서 자전거 보관대를 설치할 때 예산을 지원해주고 있다.
그러나 자전거 보관대가 주요 도로변에 있다 보니 골목마다 불법으로 자전거를 대놓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보관대 규모에 비해 자전거가 넘쳐나 도로를 점령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시내 자전거 보관대는 733개이며, 보관 가능 대수는 1만703대이다. 이는 지난 2010년 통계청이 조사한 부산지역 자전거 통근자 수(1만2056명)보다 1300여 대 적다.
'공공자전거' 도입도 예산 부족으로 확대가 지지부진하다. 현재 시가 주택가에서 공공자전거를 운영하는 곳은 해운대구 좌동 아파트단지 한 곳(300대)뿐이다. 온천천, 민락동 수변공원, 사상 강변공원 등에 자전거 900대를 비치, 무료로 이용하도록 했지만 공원 일대에서만 탈 수 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시 교통정책과 손병철 자전거정책담당은 "내년 자전거 이용시설 정비계획을 새로 수립하면서 자전거 보관 장소 확충, 공공자전거 확대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