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주부 김영희(42) 씨는 지난해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하 여성개발원)이 주관한 '항만물류 전문 포워더' 전문교육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여성개발원이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인력 수요 조사를 한 후 항만물류 운송처리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린 뒤 개설한 전문가 교육이다. 김 씨는 160시간 동안 항만물류 운송 이론, 실무교육을 받은 뒤 물류업체에 취업할 수 있었다.

여성개발원이 여성의 전문분야 취업 지원을 위해 '지역 특화형 여성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실시한다. 이 사업은 여성개발원이 매년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인력 수요 조사를 실시한 뒤 여기에 필요한 유망 직종을 발굴, 특화분야 교육을 실시해 취업까지 연결되게끔 돕는 '맞춤형 취업 교육'이다.

여성개발원은 지난 2009년부터 제조업, 금융·보험업, 서비스업, 부동산업 등 주요 산업별 인력수요를 조사하고 음악치료사, 노인여가지도사, 실버라이프코치, 항만물류 전문 포워더, IT마케팅 사무원 등 유망 직종을 발굴했다. 또 여성직업전문기관과 협력해 각 유망 직종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개설, 여성들이 참여해 전문 지식과 실무능력을 쌓도록 했다. 지난 2009년부터 310명이 교육에 참여, 이중 271명이 수료했으며 150명이 취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지난해 인력 수요 조사를 통해 발굴한 4개 유망직종(발효식품제조사, 체험학습 기획 전문가, 슬로우푸드제조사, 여성경호경비전문인력 등) 관련 교육을 개설하고 100여 명을 참여시킨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진여성인력개발센터(www.bswoman.or.kr) 등에 문의하면 된다.

여성개발원 최청락 연구원은 "최근 여성 취업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전문지식 부족으로 단순 노동직에 취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맞춤형 교육을 통해 전문직 취업에 성공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