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강하게 끌어당길 수 있는 부산의 매력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칸영화제 감독상에 빛나는 임권택(사진) 영화감독은 17일 출범한 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에 이같이 주문했다. 스토리를 만들기에 앞서 타지역과 차별화되는 부산만의 '감동적인 점'을 이끌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서울에서 만들어졌다면 지금처럼 성공적인 잔치가 될 수 있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서울 사람들이 결코 따라올 수 없는 부산 시민의 엄청난 응원과 지원, 즉 애향심이 이를 만든 것입니다."
그는 '부산의 매력'을 설명하기 위해 야구를 예로 들었다.
"홈런볼을 어른이 잡으면 부산 관중은 한목소리로 '아주라, 아주라'고 외친다지요. 운동장을 가득 메운 그 구호는 속 좁은 어른이라도 아이에게 공을 주게 하는 힘이 있답니다. 그 얘기가 내게는 충격이었습니다. 모든 관중이 이처럼 소리쳐 '압력'을 가하는 것과 같은 뜨거운 인간성의 표출은 어느 지역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그 순간 사직야구장에 달려가 그 한가운데 있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부산다운 매력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