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게 현실"
- 지자체, 참여유도 지원 늘려야

최근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가족친화적인 경영에 나선 공공기관과 기업이 늘고 있지만 부산지역은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여성가족부와 (재)부산여성가족개발원에 따르면 2008년부터 여성부가 실시하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제'에 참여한 부산 공공기관과 기업은 11곳에 그치고 있다. 전국 가족친화기업 인증제 참여 공공기관과 기업은 160개이며 이중 서울 82개, 경기도 20개, 경남도 18개 등으로 부산은 타 지역에 비해 숫자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친화기업 인증제란 여성부가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양립'을 목표로 근로자의 출산, 보육, 가족친화적인 생활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실천하는 기업에 인증을 부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 기업 대부분 가족친화적 경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다 이를 실천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기본적으로 가족친화적 경영이라고 하면 출산휴가제, 육아휴직제, 직장보육지원, 자녀교육지원 등 복지혜택을 강화해야 하는데 이를 시행하려면 기업의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제조업체 A사 관계자는 "부산 기업 99%가 중소기업인데 당장 경영이 급한 곳에서 복지혜택을 늘릴 수 있겠느냐.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가족친화적 경영 확산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기업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이 가족친화경영에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시책을 늘리고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가족친화기업인증제에 대한 혜택을 더 많이 부여해 실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현재 인증 획득시 혜택은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사업, 산재예방시설융자금 지원사업 가산점 또는 우대 뿐이어서 별달리 득이 되지 않는다.

부산시 역시 지역 기업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편성하고 전문적인 컨설팅, 연구, 홍보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 경기도 등에서는 별도 가족친화지원센터를 설치,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는데 적극적인데 반해 시는 관련 조직이 전무하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전혜숙 인력개발연구부장은 "가족친화적 경영은 기업의 의식이 가장 중요하지만 정부나 지자체에서 적극적인 독려를 할 경우 참여가 더 빨라질 수 있어 시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